윤리위 출석하면서 '울먹'..이준석 "지난 1년 공격·무시당한 설움 북받쳐"

김수연 2022. 7. 7.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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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성 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소명하기 위해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면서 "지난 몇개월 동안 그렇게 기다렸던 기회임에도 마음이 이렇게 무겁고 허탈할 수 없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9시19분쯤 국회 본관 228호에서 진행 중인 제4차 윤리위에 입장하기 전 취재진 앞에 서서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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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다렸던 소명 기회인데 마음이 무겁고 허탈"
'윗선 배후설' 보도 등에 소감 밝힌 후 윤리위 입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저녁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 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성 상납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소명하기 위해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면서 “지난 몇개월 동안 그렇게 기다렸던 기회임에도 마음이 이렇게 무겁고 허탈할 수 없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9시19분쯤 국회 본관 228호에서 진행 중인 제4차 윤리위에 입장하기 전 취재진 앞에 서서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흰 셔츠에 ‘노타이’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특유의 자신감 있고 여유 있는 모습이 아니라 내내 한숨을 쉬며 굳은 표정을 내보였다. 약 3분에 걸친 발언에서 이 대표는 감정이 북받친 듯 몇번씩 한숨을 쉬고 눈물까지 글썽였다.

그는 성 상납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배후에 이른바 ‘윗선’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이날 언론 보도를 언급하면서 “윤리위 출석을 기다리는 사이에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어렵지만 한 언론 보도 내용을 보고 지난 몇달간 제가 무엇을 해 온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 보도는 이 대표가 성 접대 의혹을 받았다고 폭로한 장모씨의 녹취를 전달했는데, 그 배경에 여권 정치인이 있다는 주장이 담겼다. 장씨는 2013년 7월과 8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이 대표를 만날 때 ‘성 상납 의전’을 맡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대표가 되고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말 저를 가까이에서 보신 언론인은 아실 것”이라며 “선거기간 동안 목이 상해 스테로이드를 먹어가며, 몸이 부어서 여기저기서 ‘살쪘느냐’는 놀림까지 받으면서 뛰었던 그 시기 동안 누군가는 선거에서 이기는 것 외 다른 것을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제기되는 여러 의혹은 오늘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면서도 “진짜 궁금하다. 지난 1년 동안 달려왔던 기간에 저를 보며 뒤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고 또 뭘 하고자 기다려왔던 것인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저녁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하면서 입장을 밝히던 중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공동 취재사진
 
또 감정에 북받친 듯 떨리는 목소리로 “왜 3월9일에 대선 승리를 하고도 저는 누구에게도 축하받지 못했으며, 누구에게도 대접받지 못했으며, 다시 한번 또 (나 자신을) 갈아 넣어서 6월1일(지방선거)에 승리하고 난 뒤에도 왜 바로 공격당하고 면전에서 무시당하고”라고 넋두리를 늘어놨다.

그는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과 공개 설전을 벌인 배현진 최고위원을 겨냥하며 “뒤에서는 한없이 까내리며 그 다음날에는 웃으면서 악수하려고 달려드는 사람과 마주치면서 ‘오늘 아침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고민하면서, 아침에 일어났는지”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아까 그 보도를 보고 지난 1년 동안의 설움이 북받쳐 올랐다”며 “제가 지금 가서 준비한 소명을 다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걸 할 마음이나 들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리위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이 대표와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심의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약 3분간의 발언을 마친 9시23분쯤 감정을 추스르려는 듯 입을 꾹 다문 채 윤리위장으로 들어섰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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