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만난 박진 "한국, 자유·인권 위해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

유신모 기자 2022. 7. 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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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수장 첫 대면..박 "양국 관계, 평등한 동반자 관계가 돼야"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악수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7일 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이 7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첫 대면에서 자유와 평화, 법치, 인권 수호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한·중관계가 평등하게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박 장관은 왕 외교부장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8개월여 만이다. 한·중 외교장관의 대면 회담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회담은 한·미 포괄적 동맹 강화를 내세운 윤석열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 동참할 것임을 분명히 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열린 한·중 고위급 회담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박 장관 언급은 윤석열 정부가 미국과 서방의 대중국 정책 기조를 지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한국의) 신정부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중시한다”며 “자유와 평화, 인권과 법치를 수호하기 위한 국제사회 협력과 공조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관계에서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 원칙에 기초해 글로벌 도전 대응에 책임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중관계도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입각해 상생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올해가 한·중 수교 30주년임을 상기시킨 뒤 ‘산적이고 택적이장’(山積而高 澤積而長·산은 흙이 쌓여야 높아지고 연못의 물은 모여야 멀리 흐른다)이라는 중국 격언을 인용하며 한·중관계가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평등하게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우리는 한국 새 정부가 한·중관계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는 사실에 커다란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며 “우리는 중요한 발전 기회와 도전 과제들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국 측과 좋은 이웃 관계, 우호협력 관계가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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