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당당한' 이준석은 없었다..윤리위 앞 목소리 떨며 '울먹'

안채원 기자 2022. 7. 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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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이 대표가 7일 당 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수십 명의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10여 대의 카메라와 40여 명의 취재진 앞에 선 이 대표는 마스크를 벗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출석 직전 보도된 JTBC의 기사부터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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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7/뉴스1

"제가 지금 가서 준비한 소명을 다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걸 할 마음이나 들지…"

평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이 대표가 7일 당 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수십 명의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글썽였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9시19분쯤 윤리위 회의가 열린 국회 본청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굳은 얼굴로 대회의실 앞 복도를 홀로 걸어왔다. 노타이에 흰색 와이셔츠, 네이비 정장 차림이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7/뉴스1

10여 대의 카메라와 40여 명의 취재진 앞에 선 이 대표는 마스크를 벗고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 대표의 눈가에는 이미 눈물이 차올라있었다. 이 대표는 윤리위 출석 직전 보도된 JTBC의 기사부터 언급했다. JTBC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2013년 이준석 대표를 만날 때 의전을 맡았다고 주장하는 장모씨가 지인에게 '성접대 의혹 폭로 배경에는 정치인 윗선이 있다'는 얘기를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는 "공교롭게도 지금 윤리위 출석을 기다리는 사이에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어렵지만은 한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보고 정말 제가 지난 몇 달 동안 뭘 해 온 건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며 울먹였다.

이 대표는 취재진들을 바라보며 "당대표가 되고 1년이 넘는 기간 동안에 정말 저를 가까이서 보신 언론인들은 아실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선거 기간 동안에 목이 상해가지고 정말 스테로이드를 먹어가면서 몸이 부어가지고 왜 이렇게 살이 쪘냐고 놀림까지 받아 가면서 뛰었던 시기 동안에도 누군가는 선거를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7/뉴스1

이 대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대선과 지선 이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크게 감정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왜 3월9일 대선에 승리하고도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를 받지 못 했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대접받지 못했으며 다시 한번 또 갈아넣어서 6월1일에 승리하고 난 뒤에도 왜 바로 공격당하고 무시당하고"라며 "정말 지난 1년 동안 설움이라는 것이 아까 그 보도를 보고 진짜 북받쳐올랐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약 4분간 이어졌다. 이 대표는 마지막에도 언론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아마 가장 가까이에서 제가 어떻게 1년을 살아왔는지 잘 아시는 언론인들이니까 더 이상 길게 말씀 안 드리겠다"며 두 눈이 벌게진 채 곧바로 뒤를 돌아 회의장으로 들어섰다. 바로 옆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듣던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의 두 눈도 벌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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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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