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물꿩' 텃새됐나?..주남저수지 아열대 습지로
[앵커]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에 올해도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아열대 기후에 사는 물꿩들이 해마다 날아와 알을 낳으려 둥지를 틀고 있는 건데요.
기후 변화로 한국 최대 철새도래지인 주남 저수지가 아열대 습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잡니다.
[리포트]
황금빛 뒷목에 기다란 짙은 갈색 꼬리.
도도해 보이는 새 한 마리가 물 위를 유유히 헤엄칩니다.
연잎 위에서 부리로 몸단장도 하고 암수가 정겹게 물놀이를 하며 짝짓기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지난달 26일, 창원 주남저수지를 찾은 아열대성 철새 '물꿩'입니다.
[최종수/조류사진작가 : "아열대 기후의 새이다 보니까 굉장히 화려하고 특히 짝짓기는 굉장히 또 특이해서 사진 작가들 입장에서는 전국에서 한번 촬영하고 싶어 하는 그런 종 중의 하나입니다."]
주남저수지에서 물꿩이 처음 발견된 건 1993년, 한동안 뜸했던 물꿩은 2004년 제주도와 2007년 주남저수지에서 각각 첫 번식이 기록됐습니다.
올해는 물꿩 다섯 마리가 번식을 준비하고 있고, 알을 낳고 한 달쯤 뒤엔 어린 물꿩도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인 주남 저수지에 여름 철새인 왜가리도 십여 년 전부터 텃새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름에만 머물던 후투티도 겨울에도 떠나지 않고 있고, 아열대성 기후에 사는 검은이마직박구리의 번식도 확인됐습니다.
[윤무부/경희대학교 명예교수 : "기후가 맞으니까 (아열대성 조류가) 한두 마리 왔다가 (계속) 사는 거예요. 새는 환경의 지표에요. 새가 없으면 인간도 살 수 없고 물도 먹을 수 없어요. 새가 없다면 영원히 지구에서 인간도 곧 살 수 없게 돼요."]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주남저수지가 아열대성 습지로 바뀌면서 이곳을 찾는 철새들도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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