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머쟁어' 만난 아이들.."성악가 꿈 키워요"
[KBS 청주] [앵커]
세계적인 성악가로 꼽히는 베이스 연광철 씨가 고향인 충주를 찾았습니다.
독창회를 앞두고 성악가를 꿈꾸는 후배들을 만나 1대 1로 지도하고 성공 비결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그 현장을 조진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교복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학생이 긴장감 가득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학생들을 바라보는 백발의 중년 남성은 충주 출신의 세계적인 베이스, 성악가 연광철 씨.
고향에서의 독창회를 앞두고 성악가를 꿈꾸는 학생들을 모아 1대 1로 지도하고 있습니다.
[연광철/성악가/베이스 : "지금 노래하려고 나왔잖아 그렇지? 그러려면 내가 떨리는걸 보여주면 안돼. 편하게 내 소리를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부르라고."]
충주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음악 공부를 하기로 하고 뒤늦게 유학길에 오른 연광철.
30년 전, 당시 세계 3대 테너인 플라시도 도밍고 주최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독일 오페라의 자존심 바그너의 작품에서 맹활약했고 독일정부가 최고 예술가에게 주는 '캄머쟁어' 호칭도 받았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이방인으로 명성을 쌓아온 그는 후배들에게 '곡의 맥락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양음악을 하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잘해도 서양에서는 동양인이 왔구나 하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런 문화를 아는 것. 언어를 아는 것. 그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해요."]
간결하고도 핵심을 짚는 대가의 지도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김민주/충주 예성여고 2학년 : "잘 안되던 부분이 항상 있었는데 또 한 번 더 말씀해주시니 또 한 번 더 고쳐야겠다는 마음이 더 든 것도 있고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올라 고향을 찾은 연광철 초청 독창회는 내일(8일) 오후 8시 충주시문화회관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윤진모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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