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울산 해녀들에게 생분해 식물성 잠수복 기증
2442만원 상당 37벌 전달
현대중공업그룹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자연분해되는 식물성 친환경 해녀 잠수복 37벌을 지역사회에 기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7일 울산 동구 소리체험관 인근에서 ‘친환경 해녀 잠수복 전달식’을 갖고 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2442만원 상당의 해녀 잠수복 37벌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자리 잡고 있는 울산은 전국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해녀가 많은 지역이다. 울산 동구에서는 190여명의 해녀가 활동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도 해녀들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잠수복은 합성고무 소재인 ‘네오프렌(neoprene)’으로 만드는데, 썩지 않아 자연 분해가 어렵고 재활용하기도 힘들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스타트업인 ‘나모’, 전통해녀복 제작사 ‘해왕 잠수복’ 등 울산지역 청년 기업 및 소상공인들과 협업해 식물에서 얻은 친환경 고무 소재인 ‘율렉스(Yulex)’를 활용해 해녀 잠수복을 제작했다.
이번 잠수복에 사용된 원단은 신축성이 우수하고 내구성과 보온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연 분해가 가능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혼자 입고 벗기 쉽도록 잠수복을 일체형이 아닌 상하 분리형으로 디자인하고, 해녀 개인 체형에 맞춰 개별 제작하는 등 해녀들의 편의성과 활동성도 고려했다. 그룹 관계자는 “친환경 해녀복 지원 사업은 이해관계자 중심의 ESG 활동과 지역경제 활성화, 생태계 보호를 결합한 사회공헌사업으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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