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이 사라진다..금리 공포에 노도강 거래 '뚝'

고아름 2022. 7. 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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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아파트값이 6주 연속 내림세입니다.

지난 5월부터 양도세 부담을 낮추면서 매물은 많아졌는데,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를 반영하는 매수 심리 지수를 보면 대선을 앞두고 오르는 듯 했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집을 팔려는 사람에 비해 사려는 사람의 비중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주택 거래량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가파르게 오르는 금리에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특히 대출을 끌어 모아 집을 샀던 젊은 세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최근 내 집 마련 계획을 접었습니다.

몇 년 사이 집값이 너무 오른데다, 빚을 내기에는 가계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30대 무주택 직장인 : "대출받으면 1~2년 전보다 1.5배에서 2배 이자비를 지불해야 되는데 가계 운용에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올해나 내년에 (집을) 구매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집 값 상승을 주도했던 2030 세대 매수세는 한풀 꺾였습니다.

서울에서 아파트를 산 30대 이하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지만, 올해 들어 다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집값이 더 급등할 거라는 공포에 구매가 몰렸던 강북 일대 아파트 단지는 거래 절벽을 맞았습니다.

1년 사이 집값이 15% 이상 하락했고, 급매물까지 나오고 있지만 찾는 사람은 없습니다.

실제로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는 지난해보다 70% 넘게 거래량이 줄었습니다.

[서울 노원구 공인중개사 : "소형 아파트에다가 그래도 싼 곳이 여기다 보니까 (집주인이) 30~40대가 많아요. 매수 문의가 없어요. IMF 때도 이렇게 없지 않았어요."]

정부는 청년들의 미래 소득을 인정해 대출 한도와 기간을 늘려준다고 하지만, 당장 매수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예전에 3억,4억 하던 주택이 7억, 8억 돼서 지금은 대출을 받게 되면 저금리가 아닌 고금리 때는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여기에 계속 오르고 있는 물가가 가계 부담이 되는데 금리 인상까지 예고된 상황에선, 빚 내서 집 살 방법이 아니라 살 수 있는 집을 공급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서수민

고아름 기자 (are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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