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회담..박진 "자유,법치, 인권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
박진 외교부 장관이 7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첫 대면에서 자유와 평화, 법치, 인권 수호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한·중 관계가 평등하게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G20(주요 20개국)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박 장관은 이날 왕 외교부장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10월말 이후 8개월여 만이다. 한·중 외교장관이 대면 회담을 한 것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은 한·미 포괄적 동맹 강화를 내세운 윤석열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적극 동참할 것임을 분명히 하는 대외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열린 한·중 고위급 회담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박 장관의 이날 언급은 윤석열 정부가 미국과 서방의 대중국 정책 기조를 지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장관은 언론에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한국의) 신정부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중시한다”며 “자유와 평화, 인권과 법치를 수호하기 위한 국제사회 협력과 공조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어 “국제관계에서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 원칙에 기초해 글로벌 도전 대응에 책임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중 관계도 이런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입각해 상생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올해가 한·중 수교 30주년임을 상기시킨 뒤 ‘산적이고 택적이장’(山積而高 澤積而長·산은 흙이 쌓여야 높아지고 연못의 물은 모여야 멀리 흐른다)이라는 중국 격언을 인용하며 한·중 관계가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평등하게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우리는 한국의 새 정부가 한·중관계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다는 사실에 커다란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중요한 발전 기회와 함께 디뤄나가야 할 도전 과제들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한국 측과 우리의 좋은 이웃 관계, 우호협력 관계가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열광시킨 ‘수학천재’ 소녀 씁쓸한 결말
- 한양대와 숙대 교수들도 “윤 대통령 즉각 퇴진”…줄 잇는 대학가 시국선언
- [종합] 과즙세연♥김하온 열애설에 분노 폭발? “16억 태우고 칼 차단” 울분
- 여당조차 “특검 수용은 나와야 상황 반전”···정국 분기점 될 윤 대통령 ‘무제한 문답’
- ‘킥라니’ 사라지나…서울시 ‘전동킥보드 없는 거리’ 전국 최초로 지정한다
- 추경호 “대통령실 다녀왔다···일찍 하시라 건의해 대통령 회견 결심”
- “사모가 윤상현에 전화 했지?” “네”···민주당, 명태균 음성 추가 공개
- ‘명태균 늑장 수사’ 검찰, 수사팀 11명으로 대폭 증원…특검 여론 차단 꼼수 논란
- [이기수 칼럼] 저항은 시작됐다
- 마약 상태로 차량 2대 들이 받고 “신경안정제 복용” 거짓말…차에서 ‘대마’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