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외무장관 "서방 제재 용인 안 돼"..G20서 양자회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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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AFP통신 등에 따르면 두 장관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양자 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조치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외교부는 회담 후 성명을 통해 "라브로프 장관은 왕이 부장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수군사작전에 대해 설명했다"며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의 음모와 관련해 서방 국가들이 취한 조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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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튀르키예 장관과도 양자회담
(베이징·자카르타=연합뉴스) 조준형 박의래 특파원 =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7일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대해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
스푸트니크·AFP통신 등에 따르면 두 장관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양자 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조치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외교부는 회담 후 성명을 통해 "라브로프 장관은 왕이 부장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수군사작전에 대해 설명했다"며 "두 사람은 우크라이나의 음모와 관련해 서방 국가들이 취한 조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공개했다.
성명은 이어 양측이 유엔을 통하지 않은 서방의 일방적인 제재는 용인할 수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또 두 장관이 두 나라가 어려운 지정학적 상황에서도 전략적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같거나 매우 긴밀한 입장을 갖게 됐다며 양국 관계를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견제 속에 긴밀한 전략적 협력을 다져왔다.
왕 부장과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응 방안과 양자간 교역 등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유엔,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G20 등 양국이 나란히 참여하는 다자 기구 및 협의체 내에서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왕 부장은 이날 오전 인도,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유럽연합(EU)의 외교장관 등과 각각 양자 회담을 했으며 이어 미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외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할 것이라고 자오 대변인은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왕이 부장과의 회담에 앞서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튀르키예(터키) 외무장관과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군국주의에 대한 서방의 지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다만 이에 대해 차우쇼을루 장관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라브로프 장관이 다자외교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문제 삼으며 G20 회의에서 러시아를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8일에 열릴 G20 외교장관회의 본회의에서 서방 장관들이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을 거부하는 상황이 재연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발언을 시작하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뜻에서 미국 등 주요 서방국 장관들이 자리를 뜨며 러시아를 보이콧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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