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력 매년 늘지만..여전히 부족, 그마저 서울 편중
인구 1000명당 의료인 8.5명
OECD 평균 14.7명의 58%
의사 연 2억3070만원 벌 때
간호사 벌이는 4745만원뿐
지역 불균형·고령화도 과제
지난 10년간 의사와 약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력이 매해 늘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와 타 직종 간, 동일 직종에서 남녀 간 임금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인력의 서울 쏠림, 고령화 현상도 향후 보건의료 정책과제로 도출됐다.
보건복지부는 7일 보건의료인력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2019년 10월 보건의료인력지원법 시행으로 3년 주기 실태조사가 의무화된 후 첫 조사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주관해 공공데이터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20개 직종 약 201만명의 활동 현황을 파악했다.
2020년 기준 보건의료인력 면허·자격등록자 수는 200만9693명으로 2010년 대비 81만2028명 늘었다. 10년간 연평균 5.3%씩 늘어난 셈이다.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활동인력은 같은 기간 연평균 6.4%씩, 총 60만6733명이 증가해 132만835명이 됐다. 주요 활동인력을 보면 간호조무사 40만6239명, 간호사 28만5097명, 의사 10만6204명 순으로 많았다. 지난 10년 새 가장 많이 늘어난 직종은 간호조무사였다.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보건의료인력은 OECD 평균에 못 미친다. 2019년 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요양보호사 등 ‘인구 1000명당 병원 인력’은 8.5명으로, OECD 평균(14.7명) 대비 58% 수준이다. 인구 1000명당 의사는 2.5명, 간호사는 4.2명으로 각각 OECD 평균의 0.7배, 0.5배 수준에 그친다. 의사는 면허인구의 83.7%가 임상의로 활동하나, 간호사는 면허인구의 51.8%만 임상간호사로 활동한다. 신영석 보사연 선임연구위원은 “국민 의료이용량은 늘고 있기 때문에 공급 대비 수요 측면에서 과부하가 예상되고, 상대적으로 이 분야 고용을 늘릴 여력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종별 연평균 보수 현황을 보면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인력 기준으로 의사가 2억307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의사의 임금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5.2%씩 상승했다. 이어 치과의사 1억9490만원, 한의사 1억860만원, 약사 8416만원, 한약사 4922만원, 간호사 4745만원 순이었다. 간호조무사는 연평균 임금 2804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의사가 100원을 받을 때 약사는 36원, 간호사는 21원을 받는 꼴이다.
2020년 의사 임금은 전년(2억3611만원) 대비 소폭 감소했는데,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의료이용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됐다.
동일 직종 내에서 남녀 간 임금격차도 나타났다. 남성 의사는 2억4825만원, 여성 의사는 1억7287만원으로 남성 의사가 100원을 받을 때 여성 의사는 70원을 받았다. 연구진은 OECD 평균과 비교해 직종 간 임금격차가 큰 편에 속해 원인 확인 및 남녀 간 임금격차 해소 정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지난해 12월8일부터 약 2개월간 보건의료인력 3만35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다만 의사는 145명만 참여해 유의미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실태조사 최종 결과는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kr), 복지부(mohw.go.kr), 보건의료인력지원전문기관(nhis.or.kr) 홈페이지에 한 달 이내 게시될 예정이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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