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 '지역별 양극화'
'노른자' 서울 낙찰률 20%P ↑
"강남권, 대출규제 영향 안 받아"
'흰자' 경기, 전월 대비 8%P ↓
아파트 매매시장에 불어닥친 한파가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6월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이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7일 발표한 ‘2022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전국 아파트 경매는 1330건으로 이 중 599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5.0%로 5월 42.8%에 비해 2.2%포인트 상승했다.
낙찰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가격은 하락했다. 6월 낙찰가율은 5월 94.3%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93.8%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낙찰가율이다.
지지옥션은 “매매시장의 매물 적체와 예정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6월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6.1명으로 전달 7.2명보다 1.1명이 줄었다.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강남권 고가 아파트 경매가 견인한 서울 아파트의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상승했다.
서울 낙찰률은 56.1%로 5월 35.6% 대비 20.5%포인트 상승했고, 낙찰가율도 전월 96.8%보다 13.2%포인트 오른 110.0%를 기록해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지지옥션은 “대출규제 및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가 높게 낙찰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체 낙찰가율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5월 3.8명과 비슷한 3.6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낙찰률은 46.4%로 전월 54.6% 대비 8.2%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90.7%로 전월 93.7%에 비해 3.0%포인트 낮아져 역시 올해 최저치를 나타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0명으로 전달 9.3명에 비해 1.3명이 감소했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50.8%로 전달 42.6%에 비해 8.2%포인트 상승했지만 낙찰가율(88.8%)은 전월 96.8% 대비 8.0%포인트 하락했다. 지지옥션은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낙찰가율 강세를 보이던 경기와 인천 아파트도 매수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대전 아파트 낙찰가율이 88.4%로 전월 85.5%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대구는 전달 83.0%에 비해 1.7%포인트 떨어진 81.3%를 기록했다. 이는 81.1%를 기록한 2014년 1월 이후 8년여 만에 최저치라고 지지옥션은 밝혔다. 울산 93.3%, 부산 95.9%, 광주 96.0% 등으로 집계됐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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