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을 식혀라'..가축 폐사 막기 위한 축산농가들의 '사투'
<앵커>
연일 덥고 습한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사람만 고생하는 게 아닙니다.
동물들도 견뎌내기가 힘든데요.
농민들은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축사의 온도를 단 1도라도 낮추기 위해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농가들을 박언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돼지 1만 2천 마리를 사육 중인 충주시 신니면의 농가입니다.
폭염 특보가 1주일 넘게 발효되면서, 더위에 지친 돼지는 가만히 누워 숨만 헐떡입니다.
조금이라도 열기를 식혀보고자 차광막을 설치하고, 공기 순환까지 시키고 있지만 돈사 내부 온도는 33도까지 치솟는 상황입니다.
<기자> 박언
"이렇게 송풍 팬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연일 푹푹 찌는 더위에 땀구멍이 없는 돼지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윤철 / 양돈 농가 이사
"폭염 기간에 돼지의 스트레스를 완화 시키려고 사료에 첨가제를 투입하고 있고요. 음수에도 전해질이나 비타민제를 섞고 있습니다.
닭 4만 마리를 키우는 양계 축사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닭은 30도 이상의 더위에선 1시간만 있어도 폐사하기 때문에, 체온 조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닭이 조금이라도 숨이 차는 것 같으면 물안개를 알맞게 분사하고, 대형 선풍기를 계속해서 돌립니다.
<인터뷰> 안영석 / 대한양계협회 충주시지회장
"죽을 지경이죠. 호흡이 곤란해지고 닭이 축 처지죠. 온도가 요새 같으면 33도에서 34도, 더울 땐 35도까지 올라가요."
폭염이 지속되면서 폐사하는 가축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충북에서는 지금까지 8천 9백 마리의 닭과 57마리의 돼지가 폐사했습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을 이겨내기 위해 축산농가들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CJB 박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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