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전 악연 조경태·최인호..여야 부산 수장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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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의 국회의원 선거구를 양분한 국민의힘 조경태(사하을), 더불어민주당 최인호(사하갑) 의원이 나란히 부산 여야의 수장으로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원조 친노(노무현)계라고 자칭하던 조 의원이 '반노 인사'의 길을 걸었고, 2016년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바꾼 것도 당시 시당위원장 선거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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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국힘 부산시당위원장 사실상 내정
- 민주도 전당대회 앞서 최 추대 분위기
- 두 사람 지역구는 각각 사하을·사하갑
- 2010년 민주 시당위원장 선거서 격돌
부산 사하구의 국회의원 선거구를 양분한 국민의힘 조경태(사하을), 더불어민주당 최인호(사하갑) 의원이 나란히 부산 여야의 수장으로 대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은 2010년 민주당 시당위원장 선거에서 맞붙었던 전력도 있다.
새 시당위원장을 오는 15일 선출하기로 한 국민의힘 부산시당(국제신문 7일 자 5면 보도)은 7일 후보자 등록 공고를 냈다. 새 위원장으로는 5선의 조 의원이 합의 추대 형태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부산시당도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부산지역 순회경선 및 권역별 권리당원 투개표일인 13일에 새 시당위원장을 뽑을 예정이다. 전국 순회경선 일정에 따라 중앙당의 시도당 위원장 후보자 등록 공고도 이달 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새 시당위원장으로는 재선 현역 3명 중 최 의원이 추대될 분위기가 형성됐는데, 원외 도전자가 있을지 주목된다. 현역 3인은 2016년부터 최인호-전재수(북강서갑)-박재호(남을) 의원 순으로 임기 2년의 시당위원장을 맡았다.
여야 부산시당 새 위원장을 유력해진 이들은 공교롭게도 12년 전인 2010년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 격돌한 ‘인연’이 있다. 민주당의 유일한 현역이자 재선으로, 6년째 시당위원장을 역임하던 조 의원과 원외 인사인 최 의원이 맞붙은 선거에서 당의 주류였던 최 의원이 승리했다. 한때 원조 친노(노무현)계라고 자칭하던 조 의원이 ‘반노 인사’의 길을 걸었고, 2016년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바꾼 것도 당시 시당위원장 선거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조 의원은 민주당에서 3선, 국민의힘에서 재선을 하면서 5선 중진이 됐다. 부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3선에 오른 이는 현재까지 조 의원이 유일하다.
이와 함께 사하구에서 여야 시당위원장이 배출 가능성이 커지면서 2년 뒤 이곳의 총선 구도 등이 지역정가에서 회자된다. 사하을부터 보면 국민의힘에서는 조 의원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각을 세웠던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의 거센 도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북강서을 지역위원장 공모에 응한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사하을로 전환 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사하갑에서는 최 의원에 맞설 당내 인사는 현재까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최 의원과 국민의힘 김척수 사하갑 당원협의회 위원장 간 세 번째 매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앞서 두 차례 대결에서는 최 의원이 김 위원장을 눌렀고, 2년 전 총선에서는 양자 간 득표율 격차는 불과 0.9%포인트(697표)였다. 국민의힘에서는 당협위원장을 맡기도 했던 김소정 변호사가 김 위원장에게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성적이 좋지 않았다. 최 의원이 4년 전 영입한 김태석 전 구청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 사하구청장 재선에 도전했으나 국민의힘 이갑준 구청장에게 큰 격차로 졌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는 조 의원의 지지를 받은 노재갑 전 시의회 의원이 김척수 사하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영입한 이갑준 구청장에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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