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숨은 감염자 비율' 내달 밝힐 듯..방역정책 활용은 "글쎄"
정부가 하겠다는 전 국민 항체 조사가 너무 늦은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걸 의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정부는 다음 달 '숨은 감염자 비율'을 먼저 발표할 예정입니다.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지나가서 항체가 생긴 사람들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보는 것이죠. 9월에는 추적 검사도 하는데 걱정되는 점이 많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 항체 조사 계획은 지난 3월 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
[안철수/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지난 3월 22일) :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해서 항체 양성률을 정기적으로 조사해서 방역정책에 반영하는 게 좋겠다는…]
객관적인 자료로 방역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백신 접종으로 생긴 항체와 코로나 확진으로 만들어진 항체가 있는지 검사하고 기저질환이나 확진 판정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그런데 3개월이 넘게 지나서야 시작합니다.
결과가 나오는데도 2달 이상 걸려 현재 감염 확산엔 활용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때문에 정부는 다음 달, 일부 결과라도 먼저 발표할 방침입니다.
방역당국 핵심 관계자는 "숨은 감염자 비율 확보가 최우선"이라면서 "최대한 빨리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선 소규모 항체 조사에서 국민 대부분이 백신 항체는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와서 확진 판정을 받지 않고도 자연항체가 생긴 사람들 비율을 보겠다는 겁니다.
다만 이 결과를 예방 접종 계획 등 방역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9월에 2차 조사를 진행합니다.
이땐 정확도가 높은 '중화항체 검사'도 하고 1차 검사자 중 일부는 2차 추적 검사도 합니다.
항체가 얼마나 줄었는지도 보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역시 활용방안은 불투명하다고 말합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결과를 갖고 활용하는 게 아니라 활용 목적을 뚜렷하게 세우고 조사를 해야 조사 자체가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있는데…]
결국 백신 4차 접종 계획은 '과학 방역' 대신 기존처럼 전문가 회의를 통해 추진될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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