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준비 없이 착공했나..논란에도 침묵하는 삼성바이오
[뉴스데스크] ◀ 앵커 ▶
"오죽했으면 바닥에서 신문지 깔고 누워서 자겠어요."
"어디 이만한 공간만 있으면 그냥 바닥에 누워 있잖아요."
"방광염이 왔었어요. 계속 오줌이 마려운 거예요 아프고…이 일 하려면 방광염을 달고 살아야 하는구나…"
휴게시설은 물론 화장실까지 부족해서 노동자들이 공장 주변에 드러눕고 용변을 참다 질병까지 걸리고 있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건설 현장.
저희가 이틀에 걸쳐서 보도해드렸는데요.
초일류 기업,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공장의 건설 현장이 어떻게 이 정도로 열악했을까요.
이 문제 추적해온 지윤수 기자의 리포트 먼저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 리포트 ▶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은 지난 2020년 11월 착공됐습니다.
당초엔 2022년부터 지을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바이오산업이 성장하자 일정을 대폭 앞당겨 착공에 나선 겁니다.
그런데 화장실이나 휴게실 같은 부대시설을 마련할 부지가 없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앞서 건설된 1,2,3 공장의 경우 비어있던 4공장 부지에 부대시설을 뒀지만, 4공장 착공 때는 그럴 만한 부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공사는 그대로 시작됐습니다.
[하해성/전국플랜트건설노조 정책국장] "2020년 11월에 4공장이 착공되면서 이미 선계약을 받습니다. 주변에 부대시설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시작해버린 겁니다."
실제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화장실과 휴게시설이 열악하다는 문제제기가 현장에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겨울에도 노동자들이 강추위에 떨며 밖에서 쉬는 모습이 공개됐는데, 발주처도 시공업체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문제는 올해 들어 더 악화됐습니다.
삼성바이오가 공장의 부분 가동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6개월가량 앞당기겠다고 선언한 이후입니다.
[존 림/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지난 1월)] "4공장은 '연말 부분 가동'을 목표로 사전 수주활동을 강화해 고객들을 최대한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계획이 더 단축되면서, 현장에 투입된 노동자들은 더욱 늘어났고 가뜩이나 부족했던 화장실과 휴게실 문제가 극도로 심각해졌습니다.
[현장 노동자] "가면 이제 줄을 쭉 서서…어떤 때는 급해서 막 (소변) 절절절할 때도 많고 그래요."
결국 지난달 노조가 기자회견에 나섰고 MBC도 취재에 착수한 뒤에야, 변기 20여 개와 휴게용 의자 300개가 공급되는 등 일부 개선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코로나 사태로 공사 진행속도가 늦어져 필요한 인력이 더 많아진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공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조 측의 인권상황 설문조사에서 24점을 받은 삼성바이오 측은 MBC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허원철 / 영상편집: 조민우 / 영상출처: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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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나경운, 허원철 / 영상편집: 조민우 / 영상출처: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튜브
지윤수 기자 (g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86036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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