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머Q&A] 면역 회피하는 변이 바이러스 BA.5 급속히 전파…백신 또 맞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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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인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나서 하루에 65만 명이 확진되는 어마어마한 재난 같은 상황을 겪었는데요. 스페인과 미국 지역에서 이미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 바이러스 BA.5가 현재 우리나라에서 점점 비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50%를 넘어서 최우세종이 될 겁니다.
나라마다 아직 정확한 숫자가 나온 건 아니지만 최근 나온 논문에서는 재감염률이 6.8%까지 올랐습니다. 과거 델타 때는 감염자 1천명 중에서 재감염자는 2명 3명 이 정도밖에 안 됐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엄청나게 늘고 있는 거죠.
일단 BA.5가 얼만큼 더 치명률이 높은지는 비교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오미크론 변이는 우리가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상태에서 나온 거란 말이에요. 근데 우리는 오미크론 많이 걸렸고요 백신도 맞아서 어느 정도는 면역력을 갖고 있어요. BA.5에 대해서 총, 대포 탱크 이런 무기는 아니지만 칼이나 도끼 정도의 무기는 있는 거죠. 그래서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면 새로운 백신 접종 이런 게 급한 얘기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고위험군 65세 이상 고령자 만성 콩팥병 환자, 그리고 백혈병 같은 암 환자 면역질환자들은 지금 BA.5 변이에 걸리면 사망하고 계세요. 사실 좀 속상한 소식이에요. 건강한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겁니다. 건강한 사람은 한 번 걸리면 두 번째 훨씬 더 가볍게 앓거든요. 첫 번째 감염돼서 면역력을 획득했으면 두 번째 감염 훨씬 수월하게 지낼 거라고 생각했던 예상이 깨진 겁니다.
그래서 관건은 가장 위험한 여전히 위험한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을 어떻게 정책을 세워야 할지가 지금 고민스러운 거죠. 질병관리청이 오늘 보도자료를 냈죠. '60세 이상의 4차 접종률이 우리나라 31%밖에 안 되니 더 추가 접종해 주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이거는 뉴 잉글랜드 저널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이라고 미국 내과학 저널입니다. 의학 저널 중에서는 상당히 권위가 있는 건데요. 현재 갖고 있는 백신이 BA5에 대해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중화 항체 값으로 계산해 봤습니다. 일단 두 번만 맞으면 BA5에 대한 중화 항체 값이 그냥 기준치 이하예요. 추가 접종이 갖고 왔던 효과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20분의 1도 안 되는 거예요. 안 맞는 것보다는, 2차 접종만 한 것보다는 나은 건 확실한데 기존에 있던 3차 접종 4차 접종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거죠. 그래서 고위험군에 대한 대책은 참 어렵지만 더더욱 안 걸리시게 하도록 해드려야겠죠.
그리고 또 하나 지금은 백신 말고 좋은 치료제들이 있죠. 라게브리온과 팍스 로비드도 있고요. 그다음에 7월 이번 달부터 9월까지 도입될 이부실드라는 약이 있습니다. 면역 저하자용으로 주사치료를 하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논문으로는 상당히 효과가 좋아요. 한 80% 이상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니까요. 우리가 총 2만 명분을 순차적으로 도입할 것 같은데 사망 위험에 처해 있는 분들에게 이 2만 명분이 적시에 쓰인다면 우리 생명 많이 구할 수 있겠죠. 백신이든 치료약이든 그 무엇이 나오기 전까지는 지금 우리나라 65세 이상에서는 조기 진단 조기 투약이 더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이 걱정들 하시는데 '(새 변이 확진자가 하루에) 20만 명 나올 거다, 30만 명 나올 거다'라고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할 때 최대 정점의 3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까지 정점이 올라가요. 그 이상 올라가진 않아요. 우리는 최대 정점이 65만이었잖아요. 그러니까 3분의 1이면 한 20만 한 5분의 2이면 35만 이 정도 숫자의 예측이 되는 거고요.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가벼운 환자가 늘어날수록 위중중 사망자는 줄어드는 이 역설적인 결과들이 수학적으로 계산된 바 있다는 겁니다. 최근에 프랑스 10배 정도 늘었고 독일 3배 정도 확진자가 늘었지만 위중증으로 사망자는 소폭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요. 이게 의미하는 건 뭐냐면 우리의 한정된 의료 자원을 건강한 국민의 대다수에게 흩뿌리기보다는 65세 이상 고령자, 만성 콩팥병 환자, 암 환자 등 위험한 사람에게 집중할 필요가 있는 있다는 거죠.
지금 일반인에 대해서, BA5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기존 백신을 맞는 건 아무도 권장하지 않고 있어요. 그런데 앞으로도 계속 괜찮을 거냐, 그건 잘 모르겠죠. 이 연구가 7월 5일날 사이언스지에 나온 겁니다. 사이언스는 세계 최고의 저널입니다. 보면 백신인데 여기 모자이크가 들어가요. 모자이크는 뭐죠? 오려 붙이는 거죠. 여러 종류의 코로나 변이들을 중요한 부분들만 조각 조각 내서 8개로 만들어서 백신을 만들어서 동물 실험에 성공한 겁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니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연구들이 지금 진행되고 있습니다.
BA5를 막을 효과적으로 새로운 백신이 나온다면 그때는 또 다른 선택지가 있는 거겠죠. 면역력이 점점 떨어져 가면 이럴 때 이렇게 새롭게 나온 백신들의 효과를 보고 우리가 우리에게 맞는 게 어떤 게 좋을까 이렇게 구매 계획을 짜려면 미리 이것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겠죠. 지금 진행 중인 연구들을 관찰해서 지켜본 다음에 우리에게 맞는 걸 어떤 게 맞는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시기 같습니다.
(기획 : 정윤식 / 영상취재 : 양현철 / 편집 : 박승연 한만길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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