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뚝뚝 줄어드는 소아과..의사 연봉도 꼴찌

황규락 2022. 7. 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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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동네 소아청소년과 의원들이 하나 둘 문을 닫고 있습니다.

출산률이 낮아지며, 수입이 감소한 게 큰 이유인데요.

가장 불편한 건 학부모들입니다.

황규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집기 하나 없는 텅 빈 사무실.

유리문에는 사정상 폐업한다는 안내문만 붙어 있습니다.

수년간 자리를 지켜오던 소아과가 열흘 전 문을 닫은 겁니다.

[상가 관계자]
"코로나 이후에는 (환자가) 비슷한 수가 줄었는데, (소아과는) 원래 줄어 있던 상태에서 더 줄어서 힘든 거였죠."

수도권에 소아과가 하나도 없는 지역도 있습니다.

경기 고양시 관산동의 경우,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서울로 소아과 원정을 가야 합니다.

[김평순 / 경기 고양시]
"소아과가 없어졌어요. 많이 불편하고 친구들 엄마들도 불편해하고. 그래서 버스 타고 삼송으로 나가거나, 아니면 은평 쪽으로 가거나 화정 쪽으로 가거나…"

전국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는 5년 연속 감소해 2100여 개로 줄었습니다.

저출산 등으로 소아과 병원의 수입이 줄면서,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연봉도 22개 과목 의사 중 가장 낮았습니다.

[소아청소년과 개업의]
"특별히 큰 수술을 한다거나 큰 이벤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감기 환자 위주에다가 배 아픈 거, 머리 아픈 환자들이니까 다들 딱 수가가 정해져 있어요."

그러다보니 전공의 모집도 정원의 3분의 1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지홍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
"환자들의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중한 진료를 맡아야 되는 종합병원들이 일손이 달려서 난도가 높은 진료를 하나씩 하나씩 포기해가고 있다는 거예요."

저출산 문제 등으로 존폐기로에 선 소아과.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이기상
영상편집 : 차태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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