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 美 진단기기업체 2조에 인수

박창영,강두순 2022. 7. 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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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SJL파트너스 손잡고
나스닥 상장 알짜 바이오기업
전체 지분 공동으로 확보

◆ 레이더M ◆

국내 진단기기업체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손잡고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체외진단기 및 시약 원료 제조·판매기업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를 약 2조원에 인수한다. 한국 제약·바이오 인수·합병(M&A)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이며 국내 기업이 조 단위의 미국 대형 상장 바이오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다. 그간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보유하고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 각종 진입장벽에 부딪혀 전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직접 진출하지 못했던 한국 의료기기 기업이 M&A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일 바이오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에스디바이오센서와 SJ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메리디언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대상은 이 회사 지분 100%로, 거래 가격은 약 15억달러(1조9500억원)다. 양 사가 반독점법 심사, 대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승인을 거쳐 메리디언을 공개 매수하는 데 총 4개월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에서도 이번 인수를 의결했다.

1977년 설립된 메리디언은 나스닥에 상장된 체외진단기 제조·판매업체다. 미국, 영국, 독일, 이탈리아, 이스라엘 등에 생산공장, 연구개발(R&D)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은 750명가량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5% 상승한 3억3000만달러(약 4281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전년과 유사한 1억1000만달러(약 1427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체외진단 시약 원재료를 생산하는 생명공학사업부가 전체 매출에서 3분의 2를 올리고, 나머지는 진단장비 키트 생산 부서에서 나온다.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외형을 키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메리디언을 인수하게 됐다. 국내와 유럽·아시아를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북미 쪽으로는 매출이 미미하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미국 외 의료기기 업체가 FDA 승인을 획득하기는 굉장히 까다로워 우리나라 유수 진단기기업체는 그간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지 못했다"며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언 인수를 통해 북미 쪽 판로를 한 번에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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