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1000억 구름다리 두고 1층 vs 3층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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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1천억 원이 투입된 서울 세운상가의 공중보행로 완전 개통을 앞두고 입주 상인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노후 건물을 보존하냐 철거하냐를 놓고 전현직 시장의 생각이 180도 달라진 상황입니다.
김의태 기자입니다.
[기자]
세운상가 공중보행로에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3층만 배 불리는 통로라는 겁니다.
3년 전 500m 길이의 공중보행교가 생긴 이후 아래로는 사람들이 잘 안 다녀 1층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하소연합니다.
[세운상가 상인]
"남산까지 (3층 공중)보행로가 생기면 먹거리(음식점)들이 들어올 수밖에 없어요. 그럼 기존의 상인들은 쫓겨나는 거죠."
3층 상인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전체 유동인구가 늘어나면 1층 상가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임성호 / 세운상가 3층 식당 주인]
"(공중보행로가 완전 개통되면) 충무로에서도 올 수 있고 주변 건물들도 많이 지어지고 하니까. 좀 더 활성화될 거라고 생각하죠."
세운상가에서 진양상가까지 7개 건물을 잇는 공중보행로는 지난 2019년 9월 1단계 개통에 이어 이르면 다음주 2단계 완전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총 길이 1km로 공사비 1천억 원 가량이 투입됐습니다.
박원순 전 시장이 세운상가 일대를 보존하기로 하면서 그 대안으로 설치한 건데, 오세훈 시장은 완전 철거를 검토 중입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지난해 12월)]
"어떤 상인분이 저를 붙잡고 뭐라고 하시더라고요. (공중보행로) 왜 만드냐고. 안 그래도 장사 안 되는데 저걸 왜 만드냐고"
도심 재생과 재개발로 정책이 180도 바뀌면서 상인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세운상가 상인]
"해놓으면 어떤 사람은 이걸(공중보행로) 없앤다고 하니까. 세금 걷어서 자기 마음대로 쓰는 것도 아니고 세금 내는 사람만 짱구야."
채널A 뉴스 김의태입니다.
영상취재:김근목
영상편집: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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