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지역 예술가와 동네 커피숍의 동행

김종환 2022. 7. 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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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동네 커피숍이나 음식점에서 회화나 조소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작업실에 쌓여 있는 지역 작가들의 미술품들을 동네 커피숍이나 음식점에 내놓아 소상공인과 예술인의 상생을 시도하고 있는 현장을, 김종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곳은 동네 작은 커피숍.

마땅히 보관하거나 전시할 곳이 없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시민들 곁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김지우/예술가 : "작업실에 그냥 갇혀 있는 거잖아요. 작품들이. 거기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서 그 작품을 같이 소통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서. 거기서 같이 즐기면 어떨까…."]

잠깐 쉬면서 미술품을 감상하고, 마음에 들면 구매도 할 수 있습니다.

[최지영/예술가 : "미술관의 턱이 높아서 접근하기가 용이치 않은데. 이렇게 직장 가시면서 가볍게 커피 한 잔 하시면서 전시 보고 해서. 너무 좋죠."]

꿈을 그리며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이 작가.

갤러리나 미술관에서만 접하는 어려운 미술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편하고 따뜻한 미술이기를 바랍니다.

[김지우/예술가 : "그 순간 여기에서 그냥 서로, 친구든 누구든 같이 있을 때, 나는 이 그림 보고 무슨 생각을 했다, 이건 뭐 같아, 이렇게 하는데, 친구들도 얘기할 수가 있잖아요. 저는 얘기를 하면서 조금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바람이기 때문에, 작품이 어디에 걸렸든 그건 괜찮은 것 같아요."]

꽃을 그려온 이 작가는 한지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느낌을 제대로 살리고 싶습니다.

[최지영/예술가 : "한지에 아크릴화를 했는데요. 그 느낌이 또 캔버스하고는 다른 느낌을 주는 부분들이 있어요. 소재에서 오는 다양함 때문에 작업을 하게 됐습니다."]

청년 작가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어루만져주려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습니다.

[이루리/예술가 : "사회생활을 하면서 억압을 받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그런 게 저한테는 크게 와닿아서. 청년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억압을 받는 내면의 모습을 캐릭터를 만들어서 형상화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커피숍 주인들도 돈 들이지 않고 작가들 작품으로 실내를 꾸밀 수 있어 좋습니다.

[전아름/커피숍 주인 : "좋아하실 것 같아요. 이렇게 커피도 드시고 볼 수도 있으니까. 날 잡고 가야 하잖아요, 전시회는. 커피 드시러 오신 김에 그림을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올해로 두 번째인 '우리 가게 예술 수장고' 사업.

지난해에는 전주 동문거리에서 빈 점포 5곳을 포함해 모두 10곳의 가게에서 미술품을 전시하고 판매했습니다.

올해는 전주시 노송동 일대 커피숍과 음식점 일곱 곳에 지역 작가 열 명이 회화와 조소 작품 50점을 전시합니다.

커피숍과 음식점은 임대료 일부를 지원받고, 작가들은 작품 보관, 전시, 판매 문제를 함께 풀 수 있는 기회입니다.

침체해가는 도시 공간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성혁/놀라운예술터 센터장/기획자 : "그 전시가 진행됨을 통해서 그 작가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이나 아니면 그 작가의 작품을 보고 싶어서 찾아오시는 관광객들이나 아니면 지역민들이 그 장소를 찾게 함으로써 그 장소 자체가 활성화될 수 있는 측면이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에 판매된 작품은 다섯 점.

올해는 이달부터 9월 말까지 석 달 동안 동네 커피숍과 음식점에서 지역 작가들의 미술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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