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와 달리 폭우 없었다..비 내렸지만 양 극히 적어(종합)

"수도권에 밤까지 폭우 가능성은 남아"..8일까지 예상 강수량도 하향
내일 아침 23~27도·낮 27~33도..주말엔 더 더워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7일 낮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다고 예보됐으나 적은 양만 내렸다.

기상청은 "서해북부해상 저기압이 우리나라로 덥고 습한 공기를 몰고 와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에 7일 오후부터 밤까지와 8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두 차례 국지적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강수가 예상됐으나 기록된 강수량이 적었다"라고 밝혔다.

7~8일 비는 우리나라 북쪽으로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비구름대를 발달시켜 내렸다. 강한 비구름대가 한 덩이로 발달하리라 예상됐는데 실제로는 두 덩이로 나뉘어 만들어지면서 예상보다 비가 적게 내렸다는 것이 기상청 분석이다.

애초 이날 정오 전후로 경기북부·서부와 충남북부에서 비가 시작해 낮(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엔 중부지방 다른 지역과 호남, 경북북부내륙, 제주 등에도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경기북부와 강원영서북부는 오후 들어 비가 시간당 30~50㎜씩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 비가 내리긴 했으나 양이 내렸다고 하기엔 다소 민망한 수준이었다.

이날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누적강수량을 보면 인천 강화군과 경기 파주시에 각각 1.3㎜와 1.2㎜ 비가 온 것이 가장 많았다. 서울은 비의 양이 적어 강수량은 0㎜로만 기록됐다.

8일까지 예상 강수량도 조정됐다.

기상청은 7일 오후 7시부터 8일까지 강원(동해안 제외)·충청·남부지방·제주산지에 10~60㎜(많은 곳 80㎜ 이상), 수도권·제주(산지 제외)·강원동해안·서해5도·울릉도·독도에 5~30㎜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원래 예상은 7~8일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 비가 30~100㎜ 오고 경기북부·강원북부내륙·강원산지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150㎜ 이상 쏟아진다는 것이었다.

또 충청·남부지방·제주산지·서해5도엔 10~60㎜(많은 곳 80㎜ 이상), 강원동해안·제주(산지 제외)·울릉도·독도엔 5~3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7일 오후 7시까지 내린 양을 고려해도 강수량 예상치가 많이 줄었다.

7일 오후부터 밤까지 비가 적은 이유는 원래 대기 상공에 차가운 공기가 자리해야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비구름대가 발달하는데 상공으로 온난한 공기가 들어와 불안정이 완화해 비구름대가 제한적으로 발달한 데다가 바람까지 강해 구름대가 이동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북서쪽 발해만에서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남하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 공기는 이미 서해 상공에 유입된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와 성질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여 예상 강수량을 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비가 적게 와 7일 전국 대부분 지역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무더웠는데 8일도 덥기는 마찬가지겠다. 7일 밤에도 전국 곳곳에서 수면을 방해하는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8일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이고 낮 최고기온은 27~33도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최고기온은 서울·부산 25도와 29도, 인천 24도와 27도, 대전·광주·울산 26도와 32도, 대구 27도와 33도다.

다가오는 주말엔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 더 더워지겠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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