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우주경제 비전 선포..광주·전남 잠재력은?
[KBS 광주] [앵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항공우주연구원을 찾아 우주경제 비전 선포식을 했습니다.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우리의 기술력을 확인한만큼 본격적인 우주 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정부가 과감하게 투자하겠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새롭게 열리는 우주 시장에서 광주전남의 경쟁력, 잠재력은 있는 걸까요?
김해정 기자!
어떻습니까?
[기자]
네, 잠재력 분명 있습니다.
설명에 앞서 앵커께 다소 엉뚱한 질문 드리겠습니다.
혹시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소원을 비신 적 있을까요?
[앵커]
네, 있죠.
[기자]
하지만, 그 별이 인공위성일 수 있습니다.
이 화면 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텐데요.
이 지구를 빼곡히 감싸고 있는 점들은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 위성과 로켓 잔해물 등의 위치입니다.
모두 몇 개일까요?
2만 3천 687개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최초의 위성이라고 알고 있는 소련의 스푸트니크는 소멸돼 여기에는 없고요.
1958년에 미국에서 쏘아 올린 뱅가드부터 최근 발사된 대한민국의 누리호까지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물체의 항적을 볼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한국 국적을 검색해 볼까요?
누리호의 성능검증 위성부터 스텝큐브랩 2라고 적혀 있는 조선대에서 만든 큐브 위성을 따라 함께 실린 초소형 위성들이 돌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3개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빠진 위성이 하나 더 있습니다.
지난해 러시아 발사체 소유즈에 실려 우주에 안착해 3개월간 성공적으로 임무 수행까지 마친 KMSL인데요.
교신 과정에 혼선이 있어 현재는 미확인 위성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 위성을 개발한 조선대 박설현 교수 연구팀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3월 카자흐스탄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소유즈에 실려 우주로 간 KMSL은 조선대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개발한 큐브 위성입니다.
우주에서 화염이 어떻게 점화해 소멸하는지 관측해 그 데이터를 보내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이 위성의 특이점은 절반 이상이 국내 순수 기술로 제작된 부품으로 구성됐다는 점입니다.
지난 2017년부터 위성 개발에 참여한 학생 상당수가 우주 관련 기업 등에 취직했습니다.
[이명규/조선대 기계시스템공학과 연구원 : "저희 실험실에 같이 학업을 수행했던 석사 과정 선배도 위성 관련 쪽으로 취업했고 충분히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나머지 재학생들은 현재 위성 데이터 링크 기술을 검증할 또 다른 큐브 위성 개발에 나섰습니다.
대한민국 이름을 달고, 궤도를 돌고 있는 위성 20여개 가운데 조선대에서 개발한 위성은 3개.
연구진은 열정으로 이뤄 낸 성과를 이어가고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대학을 넘어 지역 사회 차원에서 미래 사업과 연계할 방안을 시급히 찾아야 말합니다.
[박설현/조선대 기계공학과 교수 : "지방에서도 위성에 투자하는 지자체들이 있습니다. 부산이라든가 진주라든가 저희 광주·전남 지역에서도 우주발사체 클러스터 사업이 가고 있고요. 특히 광주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광 인프라가 있고 인공지능 인프라가 있습니다. 지역산업과 연관시킬 수도 있고 광주가 인공지능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키워드라고 보거든요."]
[기자]
박 교수 말씀에 해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광주가 주력하고 있는 AI 산업과 전남과 함께할 반도체 산업 등이 융합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인데요.
대한민국이 세계 우주 시장에 진입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광주시와 전남도가 이 첨단산업들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 전남에는 고흥 나로 우주센터가 있죠.
인근 민간 로켓 발사장을 활용해 로켓 재사용을 위한 로켓 회수 기술을 연구하는 우주 키즈들이 있습니다.
3년 연속 장관상을 받고 있는 순천대 로켓 연구팀 소개합니다.
[리포트]
굉음을 뿜으며 하늘로 힘차게 솟구친 이 로켓은 순천대 학생들이 만든 겁니다.
수입 부품이 너무 비싸 3D 프린팅 기술을 연구해 직접 부품을 제작했고, 제어 기술도 새롭게 개발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이뤄낸 로켓 회수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3년 연속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최모건/순천대 로켓 연구원 : "전세계적으로 재사용 발사체가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 우리도 자세 제어를 하는 김에 재사용을 자세 제어를 통해서 로켓을 회수해보자 이렇게 되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한국형 발사체를 성공해 낸 4,50 대 과학자들이 우리별 1호를 보며 어렵게 꿈을 키워왔듯, 나로호, 누리호 발사를 보고 자란 우주 꿈나무들은 재정이 열악한 지역대학의 한계를 넘기 위해 밤을 새며 연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희남/순천대 기계우주항공공학과 교수 : "학생들이 순천대 우주항공공학과에 진학을 했을 때 졸업을 하고 난 다음에 진로가 항상 고민이지 않겠습니까. 우리 지역에 우주 항공 관련된 기업체가 많이 들어서서 그쪽에 취업자리가 있다면은요 전국적으로 몰려들 게 뻔하거든요."]
정부가 우주산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고 한 만큼 급증하는 수요에 맞춘 지역 인재 육성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해정 기자 (being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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