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대낮 공중화장실서 사라진 에어컨..공무원 소행?
[앵커]
강원도 고성군의 한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에어컨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 현장 CCTV 영상에 인근 속초시 소속 공무원 2명이 찍혔고 이 중 한 명이 범행을 일부 자백했습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강원도 고성군 공현진항에 있는 공중화장실 앞에 화물차가 한 대 멈춰 섭니다.
차에서 내린 남성 두 명.
화장실을 몇 차례 드나들더니 에어컨과 실외기를 차에 옮겨싣고, 유유히 현장을 떠납니다.
[김영모/주민 : "화장실에 소변 보러 갔는데, 답답한데, 이상해가지고 소변대 위를 쳐다보니까, 선이 다 짤려…, 에어컨하고 선이 다 짤려있는 거예요."]
경찰 수사 결과, 범행을 저지른 두 사람은 속초시 소속 공무원이었습니다.
고교 친구 사이로 30년 가까이 근속한 팀장급 공무원들인데, 이들이 범행에 활용한 화물차도 공무용 차량이었습니다.
화물차를 지원했다는 공무원 A 씨는 동료를 도왔을 뿐 범죄라는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합니다.
[공무원 A 씨/음성변조 : "(B 공무원이) 어떤 물건을 지인한테 얻었다고 그래가지고, 무거우니까 같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그래가지고…."]
하지만 A 씨가 도움을 요청받았다고 한 다른 공무원 B 씨는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사라진 에어컨은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특수절도 또는 절도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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