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쟁점 8개 합의" vs 둔촌 주공 조합 "사실과 달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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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 불리는 서울 둔촌 주공 재건축 공사가 지난 4월부터 84일 넘게 중단하자 결국 서울시가 중재에 나섰다.
서울시는 7일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중단에 따른 중재상황 중간발표를 통해 "지난 5월 말 1차 중재안을 제시한 이후 조합과 시공사업단 측을 각 10여 차례 이상 만나 이견을 조율한 끝에 9개 쟁점사항 중 8개 조항에 대해 합의에 이르렀다"며 "그러나 마지막 상가 분쟁 관련 중재안이 미합의 상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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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사실과 달라..불리한 내용 많아 절반만 받아들여"
둔촌 주공 재건축 엇갈린 주장..공사 재개 더 늦어질 듯
시공단 8일 입장발표.."조합에 최대 양보 더는 양보못해"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 불리는 서울 둔촌 주공 재건축 공사가 지난 4월부터 84일 넘게 중단하자 결국 서울시가 중재에 나섰다. 서울시는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간 쟁점 사항을 두고 10여 차례 이상 만나 이견을 조율한 결과 9개 쟁점사항 가운데 8개 조항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둔촌 주공 재건축 조합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아직 최종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7일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 중단에 따른 중재상황 중간발표를 통해 “지난 5월 말 1차 중재안을 제시한 이후 조합과 시공사업단 측을 각 10여 차례 이상 만나 이견을 조율한 끝에 9개 쟁점사항 중 8개 조항에 대해 합의에 이르렀다”며 “그러나 마지막 상가 분쟁 관련 중재안이 미합의 상태다”고 밝혔다.
김장수 서울시 공동주택지원과장은 “공사재개에 앞서 조합 내부의 상가 관련 분쟁 해결을 원하는 시공사업단의 요구와 조합의 입장을 조율해 최종 합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공사중단이 장기화하면 조합원의 피해가 커지게 됨에 따라 조합원 의견수렴을 거쳐 서울주택도시공사를 사업대행자로 지정해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현철 둔촌 주공 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조합장은 입장문을 통해 “절반 정도 합의했고 절반은 합의되지 않았다”며 “서울시에서 일방적으로 8가지 쟁점에 전부 합의를 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 조합장은 “조합은 지난달 25일 서울시가 제시한 중재안에 대해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시공사업단이 전면 거부함으로써 무산됐다”며 “이후 조합은 시공사업단이 지난달 29일 제시한 합의안 9개항을 서울시를 통해 전달받았으나 이는 조합에 불리한 내용이 많아 동의하기 어려웠다. 서울시는 시공사를 설득해 보겠다고 했으나 전혀 진전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조합에서도 서울시 중재안에 상당 부분 받아들였지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신속한 공사재개 라든지 공사중단에 따라 발생한 금융비용에 대한 합리적인 분담 등 명확하게 하고 가야 하는 부분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상가 관련 분쟁 해결을 원하는 시공사업단의 요구와 조합의 입장을 조율해 최종 합의를 하겠다고 했지만 조합이 기존에 서울시가 합의했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데다 공사 재개의 복병인 ‘상가 분쟁’은 아예 논의조차 못 해 공사 중단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둔촌 주공 재건축 사업 대주단이 내달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7000억원 규모 사업비 대출 보증 연장을 못 해주겠다고 통보한 만큼 그 이전에 어떠한 형태로든 공사재개를 위한 합의안 나오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로 구성된 시공단은 8일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공단 관계자는 “시 중재에 따라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마감재 사안을 포함해 조합에 최대한 양보했다”며 “상가 관련은 시공단이 제출한 안에서 더는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합의 반박에 대해 서울시는 “상가를 제외한 8개 사항에 대해 동의한다는 조합장 서명을 받아놨다”면서 “조합과 상가를 제외한 8개에 대해서는 합의됐다는 내용을 발표할 것을 사전에 협의했다”고 밝혔다.
오희나 (h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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