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만난 박진 "한·중 평등하게 협력하는 동반자 돼야"
왕이 "좋은 이웃, 우호협력 준비돼"
美·日·中·러 외교수장 한자리에
8일 韓·美·日회담.. 대북 협력 논의
韓·日은 '약식 회동' 가능성 무게
中·러 양자회동, 우크라전 등 논의
블링컨·왕이, 관계개선 물꼬 주목
7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착해 다음 날까지 진행되는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박 장관의 다자 외교장관 회의 참석은 취임 후 처음이다. 한국뿐 아니라 미·일·중·러 등 G20 국가 외교부 장관이 전원 대면으로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박 장관은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첫 대면 회담을 가졌다. 한·중 간 양자 회담은 성사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한·미동맹 강화에 무게를 실은 윤석열정부를 향한 중국의 구체적 입장이 거론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회담에서 “한·중 양국이 상호 존중과 신뢰를 쌓으면서 평등하게 협력하는 좋은 동반자가 돼야 다가올 미래 30년도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왕 부장은 “우리는 한국 측과 우리의 좋은 이웃 관계, 우호협력 관계가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상대에 대한 정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 큰 이익을 위해 진전되도록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도 피력했다. 이는 윤석열정부가 미국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지 않고 한·중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라는 우호적 표현으로 풀이된다.
8일에는 박 장관이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린다. 이날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한·미·일) 회담에서 3국 장관은 지난주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북한 문제 포함 지역·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3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말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윤석열정부는 미국 등 서방과 보조를 맞추는 가치외교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전략적 명료성’을 보였고, 한·미·일 정상회담으로 3자 안보협력 복원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후 환영리셉션으로 일정을 시작한 이번 회의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등 서방 측과 중국의 왕 부장,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이 한자리에서 모이면서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과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응 방안과 양자 간 교역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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