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시가총액 폭풍 성장, 한국의 모더나 될 기업은? – 슈미트 조가연 수석팀장

KBS 2022. 7. 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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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7월 7일(목)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조가연 수석팀장 (슈미트)

- 우리나라 전 세계에서 3번째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모두 개발
- 코로나 확산 시기, 진단키트 기업 발 빠르게 움직여... 시가 총액 4배 올라
- 대표적 진단업체 SD바이오센서와 씨젠, 신종 바이러스 트윈데믹 올 경우 한 번 더 기회
- 진단키트 기업들 혈액, 대소변, 타액 등 진단 범위 넓히며 포스트 코로나 준비
- 체외 진단 시장 코로나 전에도 연평균 5% 성장... 병 예방 패러다임 하에서 주목해 볼 만
-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백신 개발... 현재 코로나 백신 25종가량 사용 승인받아 접종 중
- SK바이오사이언스, 국내 백신 1호 내놔... 유전자 재조합 형태
-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많은 곳 뛰어들었지만 중단하거나 포기한 곳 많아... 지금은 약 19개 회사가 임상실험 중
- 원숭이두창 전용 치료제 없어... 몇몇 기업 노력하나 아직은 초기단계
- 글로벌 제약사 기존의 공급망이나 생산기지 등 역량과 노하우로 대부분 독식... 백신 주권 이야기 나와
- 바이오 산업, 투자에 비해 성공률 낮은 분야... 단기적인 성공보다 중장기적 성장 살펴야


◇김방희> 코로나19 이후에 바이오산업 지형도가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우선 백신 만들었던 글로벌 제약사들이 급성장했죠. 우리도 이에 발맞춰서 진단 키트, 백신 치료제까지 나름대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분주하게 뛰었습니다마는 결과가 신통하냐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겁니다. 주가는 또 요동치곤 했죠. 그런 소식들에 자극을 받아서. 다만 한 5년 전에 바이오에 대한 기대에 비해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여론이 중론입니다마는 오늘 미래생활사전시간에는 슈미트 조가연 수석팀장과 함께 우리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바이오 기업 상황을 쭉 정리해 보겠습니다. 주목해 볼 만한 곳은 어디고 코로나 이후 K바이오로 불렸던 기업들과 산업 동향 진단해 보겠습니다. 조 팀장님 어서 오십시오.

◆조가연>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코로나19 이후에 우리 바이오 산업들 대처 방법 생각해 보니까 진단키트에서는 선전했던 것 같고 백신은 1호 백신이 나오기는 했습니다마는 대부분 임상을 중단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치료제는 꽤 많이 내놨는데 당초 기대보다는 실제 현장에서 활용되지 못하는 게 안타까운 상황인데 전 세계 글로벌 시장하고 K 바이오 기업들을 비교해 보면 대개 우리 기업들 위상은 어떤가요?

◆조가연> 사실 코로나19로 한국이 굉장히 주목을 받기는 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어쨌든 세 번째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모두 갖게 된 국가 중에 하나이고요. 진단 기업들이 특히나 수혜를 받았는데 사실은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이 좀 더 점유율을 높게 가지고 있었던 미국이나 유럽에서 임시 허가를 획득하면서 일부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되는 계기도 됐습니다. 요즘에 최근에 나온 조사를 보니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인데 코로나19 이후로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한 해외 주요 국가들의 인식도가 코로나 전보다 의약품은 23%, 의료기기는 25% 정도 인지도가 상승했고 브랜드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김방희> 반가운 소식이군요. 게다가 최근 WHO 순위에 따르면 복원력 1위 국가로 우리가 꼽히기도 했으니까 세계적인 이미지 개선 효과는 있을 텐데 다만 지금 아까 신규 확진자 수를 다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마는 코로나가 재유행하는 게 아니냐.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그렇더군요. 그래서 걱정이기는 합니다. 이게 잘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최근에 주가가 워낙 안 좋기 때문에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을 텐데 업계에서는 어떤 얘기들이 나옵니까?

◆조가연> 사실 이게 상장사나 비상장 스타트업이나 바이오나 비바이오나 모두 똑같은 상황이기는 합니다.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전쟁 같은 이슈도 있다 보니까 상장사들은 몸을 사리고 있고 비상장 스타트업 같은 경우는 전에는 몸값을 높이면서 성장을 해왔던 곳들이 이제는 돈을 모으는 것, 자금 조달 자체에 좀 더 집중하고 있고요. 최근 기사들을 보면 1~2년 전 투자받았던 기업 가치 밸류에이션에 맞춰서 몸값이 올라가지 않고 그대로 투자 유치를 한 경우도 적지 않게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2년 동안 워낙 시장의 유동성 공급이 많았기 때문에 그때와 비교했을 때 좀 더 하락치가 돋보이는 것 같고요. 닷컴버블이나 2008년도 금융위기를 거쳤던 꽤 업력이 되는 투자자들께서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하시긴 합니다.

◇김방희> 조정기니까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도 있고 어쨌든 스타트업, 바이오 산업만 떼놓고 보지 말고 스타트업 전반으로 보면 유동성이 예전 같은 상황은 아니죠?

◆조가연> 맞습니다.

◇김방희> 투자하겠다는 자본이나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상황인데 그러다 보니까 밸류에이션, 기업 가치도 많이 떨어졌는데 우선 우리가 선방한 분야부터 좀 살펴보자면 진단 키트 분야에서는 꽤 선전했고 이게 K바이오의 시작이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지금 보니까 주가가 많이 휘청거리고 있어요. PCR 검사보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그 당시에 워낙 다급했으니까 아주 간편하고 빨리 코로나 확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키트 기업들. 이쪽은 대처를 빨리 한 거였잖아요.

◆조가연> 그러니까 코로나19로 발병이 되고 팬데믹이 시작되던 거의 동시에 국내 몇 개 기업들이 분자 진단이나 면역 진단을 활용한 코로나19 키트를 개발하고 굉장히 빠르게 상용화를 하고 전 세계에 수출도 했습니다. 그 덕분에 국내 주요 진단 기업들 9곳 정도가 되는데요. 여기가 2020년도 말에 시가총액 합이 한 8조 원인데요. 이게 코로나 전과 비교했을 때 4배가 상승한 수치입니다. 그러니까 단순하게 얘기를 하자면 코로나 전보다 코로나 이후에 발병 시기에 거의 한 4배 정도 시가총액이 올랐다고 보시면 되고요. 어쨌든 코로나 진단키트 투톱으로 꼽히는 곳은 씨젠과 SD바이오센서가 가장 수혜를 많이 받았습니다.

◇김방희> 특히 진단 키트 관련주의 대장격이라고 할 수 있는 게 SD바이오센서인데 코로나 덕분에 크게 성장했다고 봐야 되겠죠.

◆조가연> 네, 여기도 항원 신속 진단키트를 가장 먼저 긴급사용 목록에 등재를 하면서 상용화를 가장 발 빠르게 한 곳 중에 하나인데요. 작년 매출을 보니까 매출이 2조 9천억 원. 그런데 그중에 영업이익이 절반 정도입니다. 1조 3천억 원 정도가 영업이익입니다.

◇김방희> 영업이익률이 거의 50%군요.

◆조가연> 실제로 매출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이 가장 크고요. 또 해외 매출이 전체의 94% 정도가 됩니다. 이게 SD바이오센서가 코로나 수혜를 받기는 했지만 만들어진 건 1999년도로 업력은 되고 작년 7월에 코로나 실적을 기반으로 상장을 한 체외 진단 전문 기업입니다. 보통 POC라고 부르는데 현장에서 바로 검출을 할 수 있는 이런 현장진단 POC의 강점을 가지고 있고요. 면역 진단 관련해서는 가장 국내에서 점유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방희> 최대 주주인 조영식 의장 같은 경우는 수의사 출신인데 제 기억으로는 메르스 사태 당시에 진단 키트를 개발하지 않았어요?

◆조가연> 에볼라, 메르스, 지카. 사실 그동안 굉장히 많은 전염성질환 키트를 개발해 왔고요. 이 SD바이오센서 전에 SD라고 하는 또 다른 진단 전문회사가 있었습니다. 여기를 한번 창업하고 상장시킨 전례가 있고요. 재창업한 다음에 작년에 다시 한번 상장에 도전해서 올라가 있습니다.

◇김방희> 매출 1조 원 시대를 열었으니까 사실 꽤 각광받았던 건데 최근에는 보니까 기세가 좀 많이 꺾였는데 이게 코로나가 끝나가는 거 하고 관련이 있나요?

◆조가연> 복합적일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 안 좋은 것도 있고 앤데믹 때문에 코로나 진단키트 수출에 대한 매출 부진에 대한 고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상장 후에 가장 주가가 좋았던 때가 올해 초인데 그때가 8만 1000원이었습니다. 지금 한 4만 원대까지 내려와 있고요. 증권가 보고서를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은 한 2조 원대를 추정하고 있고요. 또 작년 같은 경우는 SD바이오센서의 진단 사업 매출액이 전 세계 8위 정도에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만큼 코로나19 수혜는 확실했던 것 같고 최근에는 코로나19 외에도 여러 가지 결핵이나 호흡기 질환 같은 다른 키트들을 내놓고 있고요. 또 최근에 보면 트윈데믹이라고 해서 코로나19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신종 바이러스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진단키트 회사들도 한 번 더 기회가 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진단키트는 새로운 전염병이 온다. 이런 소식이 들리면 상대적인 혜택을 보는 분야니까. 또 하나가 씨젠이라는 회사인데 여기도 진단키트가 가진 특성 때문에 비슷하죠?

◆조가연> SD에 이어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개발해서 출시한 곳인데요. 사실 일반적으로 많이 하고 있는 코로나19 검사가 그동안 PCR 검사였는데 이게 유전자의 염기 서열을 분석하는 소위 시퀀싱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게 분석 자체도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리고 한 번에 할 수 있는 검사량이 제한적이어서 조금 활용도가 낮았던 건데 씨젠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한꺼번에 검사할 수 있다라는 멀티플렉스 제품을 마케팅을 많이 했었고요. 여기도 만들어진 지는 한 20년 됐습니다. 2000년도에 만들어져서 이런 유전자 분석을 가지고 질병을 파악하는 유전자 분자진단 전문 기업이고요. 이 멀티플렉스라고 하는 기술을 일종의 플랫폼처럼 원천 기술처럼 활용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도에 가장 높은 실적인 1억 1000억 원 매출을 기록했고요. 여기도 한 절반 정도인 6000억 원이 영업이익이었습니다. 다만 올해 같은 경우는 알려진 1분기 매출이 6000억 원대인데 오미크론 확산으로 조금 더 수혜를 봤던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그러다 정상화되면 다시 상당히 회사가 매출이든 영업이익이든 주가든 타격을 받는 묘한 그런 입지에 있는 회사들인데 특히 최근에 이슈가 됐던 것 중에 하나가 PCR이나 진단검사, 간편 진단검사 같은 것들도 콧속을 찌르는 거지 않습니까? 이거 코로나 기간 중에 어쩔 수 없이 많은 검사를 해야 했던 분들 중에는 코가 다 헐었다. 이런 얘기도 하는데 저도 검사 많이 했어요. 혹시라도 다른 분들한테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 해서. 그런데 씨젠 같은 경우는 보니까 침 뱉는 타액으로 진단할 수 있게 개발했는데 이게 소식은 전해졌는데 실제 대중적으로 많이 쓰이나요?

◆조가연>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나 타액 검사법이 코를 찌르는 건 검사 편의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의료인들 같은 경우에도 계속해서 방역 장갑을 갈아 낀다든지 이런 불편함이 있는데요. 타액 같은 경우는 좀 더 간편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고 특히나 검사량이 굉장히 급증했던 유럽 같은 곳에서는 이런 타액 검사법 키트가 유용하게 쓰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체외 진단 기기라고 하는 게 콧물이나 가래, 침뿐만이 아니라 혈액, 대소변 같은 것들 몸 밖으로 나오는 모든 분비물을 활용해서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거고요. 이 진단 같은 경우도 항체와 항원의 반응을 보는 면역 진단 또는 이렇게 유전자를 증폭시켜서 질병을 진단하는 분자 진단으로 나뉘는데 씨젠 같은 경우는 좀 더 분자 진단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런데 핵심 자산 하나에 기업의 운명을 건다. 이게 잘 나갈 때는 엄청 잘 나가는데 그 핵심 자산에 약간의 문제라도 생기면 휘청거리게 되는 건데 대표적인 게 BTS가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하이브 같은 기업들 최근에 단체 활동 중단한다는 소식에 휘청거렸는데 이 지금 두 회사도 코로나19 기간 중에는 굉장히 각광받았는데 너무 진단키트 하나에만 의존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들 현장에서 평가해요?

◆조가연> 한국의 진단 키트들이 코로나 때 굉장히 주목을 받은 건 맞지만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거의 20여 년 동안 이런 체외 진단 키트 기기들을 계속 판매해 왔던 곳입니다. 당연히 그동안 쌓았던 노하우나 R&D 역량이 개발을 빠르게 만들었던 건데 결국에는 엔데믹 이후의 넥스트 히트를 뭘 만들 거냐는 모든 회사들이 지금 고민하고 있을 것 같고요. SD바이오 같은 경우도 알려지기로는 엔데믹 이후에 활용할 수 있는 다중진단이라든지 또 재조합 변이가 계속될지 모르니까 신규 변이들을 검사할 수 있는 진단 키트 제품들을 확대하고 있고요. 씨젠 같은 경우도 한 가지 시약으로 코로나19뿐만이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환 같은 것들 19가지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검사 키트도 출시를 하고 호주 인증을 받으면서 상용화에 들어가 있습니다.

◇김방희> 일종의 자산 다변화에 나서고 있군요. 그런데 장기적으로 보면 이런 진단키트 기업들. 우리 바이오 산업 중에서도 중요한 일부인데 경쟁력은 어때요?

◆조가연> 일단 코로나19 이후로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향후에 신제품이나 기기가 나왔을 때 좀 더 수월한 마케팅이 되지 않을까 하고 업계에서 보고 있는 것 같고요. 최근에 국내에서는 이런 혈액이나 분변을 가지고, 혈액을 가지고 하는 액체 생검 같은 경우도 굉장히 주목을 할 만합니다. 단순하게 과거에 테라노스라고 하는 미국의 기업이 결과론적으로는 좋지 않지만 어쨌든 피 한 방울로 수십 가지 질병을 진단한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나왔는데 그게 바로 액체 생검이거든요. 그동안에는 암을 검사하려면 좀 조직을 떼어내서 하는 조직 생검을 했는데 그것보다는 좀 더 편의하게 혈액을 가지고서 그 안에 있는 단백질이나 아니면 암세포나 DNA 조각을 검출하는 방식인데 이게 요즘에 좀 더 미래지향적인 검사 방법 진단키트로 주목받고 있고요. 국내에서는 순환 종양 세포라고 하는 것을 이용해서 사이토젠 같은 것도 이런 액체 생검 플랫폼을 만들고 있고 그 외에 지노믹트리나 EDGC 같은 바이오텍들도 이런 액체 생검 암 진단 플랫폼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혈액, 대소변, 타액 같은 걸로 진단 범위를 넓혀나가는 게 또 우리 진단키트 기업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니까. 그렇군요. 다은이님이 진단키트의 역사가 상당히 깊군요. 한 20년 전에 창업해서 준비가 잘 돼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 초기에 바로 진단키트를 우리가 내놓고 또 세계에 수출할 수 있었던 거죠.

◆조가연> 사실은 그동안 개발했던 키트들은 저희가 이렇게 팬데믹이라고 하는 상황까지 거쳐본 적이 없어서 이렇게 많이 팔리는지 또는 매출이 나왔던 기회가 없었던 건데요. 코로나 계기로 진단 키트들이 확실히 많이 매출을 늘리긴 했습니다.

◇김방희> 심층 정보를 알고 나니까 더 뿌듯합니다. 기술이 유출되지 않게 관리 잘하시기를 그렇죠. 이런 문제도 코로나19가 끝나고 나면 이 바이오 업계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겠죠. 그런데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원숭이두창 그건 진단 키트로 지금 확인이 안 되는 겁니까? 만약에 확인이 되면 이것도 우리 진단 키트 기업들이 주목을 받을 텐데요.

◆조가연> 일단 국내에서 먼저 답을 말씀드리면 연구개발용 제품은 만들어져 있습니다. 씨젠 같은 경우도 진단 시약을 개발, 완료했다고 발표했고 SD바이오센서나 수젠텍 같은 것들도 최근에 개발에 착수했다고 알려져 있고요. 지금 전 세계 감염사례가 많지는 않습니다. 한 48개국에서 한 3000건 정도 감염사례가 있고 최근에 국내 환자가 유입이 된 건데. 지금 활용되고 있는 건 로슈라고 하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의 연구용 진단키트가 활용되고 있고요. 다만 아직까지는 환자 진료용은 없습니다. 검체를 확보하기도 어렵고 진단용 제품이 나오려면 허가를 받아야 되는데 아직 그런 것들은 이루어지지 않았고요. 좀 더 확진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감염 사례가 늘어나면 아마 이런 쪽도 개발하려고 하는 곳들이 뛰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방희> 비장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 보면 시장성이라는 게 이게 공중보건 비상사태냐, 아니냐 이른바 대유행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워낙 달라지니까 좀 눈치를 보겠죠. 오미크론 환자라든가 새로운 변이 얘기가 계속 늘면서 진단 키트 주식에도 다시 한 번 눈 돌리는 분들이 있는데. 게다가 워낙 저점이라고 판단한 분들이 있는데. 조금 넓게 봤을 때 진단 키트 시장이 바이오 산업에서 미래 성장성이 크다고 보세요?

◆조가연> 체외 진단 시장이 코로나 전에도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한 5%대는 됐습니다. 진단키트 사업이 일종의 플랫폼 사업이기는 한데요. 일단 진단 시약과 키트를 만들어서 보급하고 설치한 이후에는 소모품들 키트 같은 것들이겠죠. 이런 소모품이나 유지보수 마진이 상당히 높은 비즈니스 모델이긴 합니다. 다만 2021년도에 굉장히 주가가 올라갔던 진단 업체들의 시가총액이 굉장히 40%, 50% 내려가 있는 상황이기는 하고요. 다만 좀 기대해 볼 것은 의료라고 하는 치료의 패러다임이 병에 걸린 다음에 치료하는 게 아니라 걸리기 전에 예방하자 조기에 발견하자는 것으로 중심이 변화하고 있고 그러려면 당연히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체외 진단이나 유전자 분석 같은 시장들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거고요. 실제로 보면 체외진단기기 시장이 연평균 5에서 7%대 성장을 한다면 유전자 분석을 하는 유전체분석 시장이 10%대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야들은 맞춤형 치료 또는 환자 개별 맞춤 치료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볼 때 좀 더 주목해 볼 만한 시장인 것 같습니다.

◇김방희> 테라노스는 사기극으로 판명이 났지만 결국 그런 진단 시장이 잠재력이 있다는 걸 보여준 사건 아니겠습니까? 최근에 더 드롭아웃이라고 그 회사가 창업되고 망하는 과정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드라마로 올라와 있어서 봤는데. 참 기대 자체나 관심은 엄청났던 것 같더군요. 미국 내에서. 그래서 아마 그런 시장 잠재력이 있다는 걸 오히려 또 보여주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이제 백신과 치료제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바이오 산업 특히 이 팬데믹 기간 거치면서 애증의 백신과 치료제 시장이라고 해도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초기에 우리 기대감이 워낙 컸고 또 일부 바이오 산업 기업체 CEO들은 또 그걸 고의로 키운 면도 좀 있고, 다 지나고 보니까 우리가 별로 실속을 못 누리지 않았느냐 물론 위탁생산 같은 건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도 들긴 합니다마는 한창 확진자가 쏟아질 때 누가 먼저 백신 개발하느냐 또 상용화하느냐 글로벌 시장 자체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지 않았습니까?

◆조가연>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동안 백신이 개발됐다고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데요. 현재 기준으로 보면 한 25종 정도의 백신이 사용승인을 받아서 접종되고 있습니다. 주요 백신이 8개 정도가 있는데. 잘 아실 만한 아스트라제네카나 화이자, 바이오엔텍이 같이 만든 백신도 있고요. 시노팜, 모더나, 얀센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작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한 44억 명 이상이 이미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치료제로 보면 가장 먼저 승인을 받은 게 길리어드사의 렘데시비르인데요. 원래는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을 하다가 2020년도 2월에 코로나 바이러스 임상 진입을 하면서 20년 10월에 정식 승인을 받고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코로나 이후로 여러 가지 변이가 나오면서 승인 철회가 된 경우도 있습니다. 일라이 릴리의 치료제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FDA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는데. 이후에 나왔던 변이들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서 몇 가지 관련 승인이 철회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게 백신이 사용되다가 없어지다가 하는 부침들은 있습니다.

◇김방희> 하기는 변이가 나와서 효능이 떨어지면 승인이 철회되는 경우도 있겠군요. 백신. 우리 국민이 어떻게 보면 전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맞은 편에 속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부작용에 대한 걱정도 많았고요. 백신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히 높아졌어요. mRNA, RNA 앞에 m이 붙는 소문자 m이 붙는 이런 백신 전 국민이 알 정도가 됐는데. 주가도 상당히 올랐죠.

◆조가연> 작년에 전 국민이 바이오 전문가가 되셨을 텐데요. mRNA라고 하는 게 간단히 말씀드리면 메신저 RNA입니다. 몸속에 있는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요. 이걸 가지고서 단백질을 만들거나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mRNA 기술로 백신을 만든 기업들이 특히나 주목받았습니다. 대표적인 게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이 만든 mRNA 백신 그리고 모더나의 백신이 있는데요. 실제로 지금까지 생산된 코로나19 백신 중에 약 3분의 1, 즉 30% 정도가 mRNA 백신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올해 초에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25개 바이오텍 조사를 해보면 mRNA 백신 관련 기업들의 성장이 굉장히 두드러집니다. 신규로 모더나가 8위에 이름을 올렸고.

◇김방희> 창립된 지 얼마 되지도 않는 회사가 8위까지 올라왔군요.

◆조가연> 전 세계 바이오텍 시총 8위에 모더나가 이름을 올렸고요. 화이와 같이 만들었던 바이오엔텍도 16위에 진입하면서 사실은 작년 같은 경우는 RNA 백신이나 RNA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방희> 돈 많이 벌었죠. 그래서 지금까지 통계는 안 나왔는데. 대유행이 완전히 전 세계적으로 종식이 되면 이런 백신 개발했던 글로벌 바이오 업체들 얼마나 벌었나 이런 통계도 나올 텐데. 중간 집계들 보니까 거의 한 나라 G7 국가 GDP, GNP 정도를 벌었다. 이런 잠정 추정도 있더군요. 참 많이 벌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늦은 감도 있어요. 처음으로 백신 개발이 됐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시기에 백신 1호, 국내 백신 1호를 내놨는데 일단 기대감은 반영돼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기는 했어요. 그런데 이게 중요한 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거냐 이런 걸 텐데. 국내 시장만 가지고는 의미가 없는데. 어떻게 보세요, 전문가들이?

◆조가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만든 백신 이름이 스카이코비원멀티주라고 하는 건데요. 국내를 포함해서 다국가 임상 3상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비교를 했을 때 효율이나 안정성이 열등하지 않다. 비열등성을 확인했고요. 또 유효성 소위 항체가 얼마나 만들어지느냐 이런 것들은 비교우위가 있다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이 백신은 mRNA는 아니고 유전자 재조합을 하는 백신인데요. 지금은 기초 접종 품목 허가가 나왔고 한국 정부하고는 선계약이 1000만 도즈가 되어 있습니다. 해외 같은 경우는 아마도 전망하기로는 올해 3, 4분기 정도의 유럽 EMA나 WHO 허가가 나오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는데. 나와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이건.

◇김방희> 그렇겠군요. 일단 기존에 우리가 잘 아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하고 효율이나 안전성에서는 뒤처지지 않고 항체 생성 면에서는 비교우위가 있다는 건데. 이거는 진짜 코로나 재유행 여부 그리고 또 국제적인 승인 이런 절차가 남아 있어서 섣부른 기대가 지나치면 안 되겠습니다. 지금 아마 주식 투자하시는 분들 같은데. 이 소식을 어떻게 이해해야 되느냐 너무 늦은 거냐 아니면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느냐 하는 질문들이 많아서 답해드렸고요. SK그룹이 1987년에 첫 바이오 산업에 뛰어들었는데 어쨌든 국내 코로나 백신 1호를 내놓은 거니까 35년 만의 쾌거라고 볼 수도 있겠죠. 그러고 보면 당초에 우리 국민들이 바이오 산업에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가졌던 것과는 달리 부침도 이 분야가 많고 또 성공보다 실패가 많다는 걸 이번에도 실감했는데. 개인 투자자들이 그냥 개발한다더라 하면 너무 어려운 단계나 과정을 무시하고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조가연> 사실 에볼라 치료제를 개발하다가 렘데시비르라고 하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 미국의 길리어드 같은 경우도 1987년도에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여기가. 거의 10년 이상 계속 적자를 내면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R&D를 집중을 해오다가 타미플루도 만들고 렘데시비르도 만들고 했던 거고요. SK바이오사이언스도 2018년도에 SK케미칼 주식회사의 일부 사업 부분이 물적 분할된 거고요. 원래는 백신을 직접 만들진 않고 글로벌 기업들이 위탁한 백신 생산 사업 CMO였습니다. 이 CMO라고 하는 게 의약품을 위탁받아서 생산하는 전문 생산 사업자인데 코로나19로 아스트라제네카나 노바백스 같은 기업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백신 생산을 했고요. 그 노하우가 갖춰져서 직접 자체 코로나 백신이 나온 겁니다. 그리고 특히 백신 같은 경우는 예방의학이다 보니까 국가적인 노력도 굉장히 많이 들어갔습니다. 한국 같은 경우도 백신 자급화에 굉장히 집중해 왔는데 특히나 2009년도에 저희가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을 겪으면서 우리가 백신 자급화를 하자, 그리고 산업화하자는 정책들이 많이 출발점이 됐고요. 그 이후에 쌓여온 노하우들이 코로나19 시기에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방희> 하루아침에 이루어낸 것들이 아니고 꽤 업력이 쌓여야 가능한 것들이군요. 이 바이오라는 게 일종의 정말 기적 같은 기술일 테니까 사실은 하루아침에 벌어지는 일들은 아니겠죠. 우리 개인투자자들이 좀 그런 면을 간과한 게 아닌가. 그래서 바이오 산업에 많이 물렸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는데 슈미트의 조가연 수석팀장과 함께 팬데믹 기간을 거치고 있는 우리 바이오 산업 실체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분위기도 물론 저희들이 확인하고 있고요. 그 모더나가 생각이 나는 게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가 공개된 지 한 달도 안 됐던 것 같은데 임상용 백신을 설계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가능합니까? 어떻게 이게 가능했었죠? 지금 와서 이런 의문을 제기하지만, 당시에는 그냥 다급하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따져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조가연> 이게 여기서 플랫폼 기술이라고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나오는데요. 모더나가 원래는 mRNA라고 하는 기술을 일종의 플랫폼처럼 보유하고 있었던 회사이긴 합니다.

◇김방희> 기반 기술이 있었던 거군요.

◆조가연> 네, 원래는 이걸 가지고 항암제 같은 것들을 많이 했었는데 mRNA가 원래 거의 한 30년 전에 등장한 콘셉트입니다. 그런데 최근에서야 상용화가 된 건데 개념적으로는 병원체의 유전자 정보만 알면 이 메신저 RNA를 빠르게 설계해서 치료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게 유전체를 이렇게 빠르게 설계하기까지 기술 개발에 좀 오래 걸렸던 거고요. 다만 단점이라고 하는 게 아직까지 상용화된 역사가 짧다 보니까 중장기적으로 안전한 가 이런 것들은 계속해서 임상에서 검증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러네요. 백신 부작용 문제도 지금까지는 그냥 워낙 다급한 상황에서 넘어갔는데 나중에는 공공보건의료 체계 속에서 부작용 종류와 심각성 등에 대해서 분석을 다시 해봐야 되겠죠. 치료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사실 우리 국민들이나 정부가 더 기대했던 쪽이 치료제 쪽이에요. 방역 정책을 초기에 약간 오도한 게 제 의견입니다마는 치료제에 대해서 너무 기대를 걸게 해서 우리 초기 방역 대응이 좀 잘못된 면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국내 기업들이 개발했던 치료제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는 겁니까?

◆조가연> 굉장히 많은 곳이 뛰어들었는데 중단하거나 포기한 곳들이 꽤 많습니다.

◇김방희> 그렇더군요.

◆조가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19개 정도의 회사가 한 20건 정도 임상시험을 돌리고 있는 중이고요. 그런데 이게 매달 임상 중단, 임상 변경 이런 소식이 나와서 사실은 수치가 계속 변경되고 있습니다.

◇김방희> 이 가운데 신풍제약 같은 경우는 얼마나 기대감이 높았습니까? 주가가 그야말로 요동쳤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치료제가 아직 등장하지 않은 걸 보면 초기에 과학의 기대감을 키웠다는 평가를 할 수도 있는데 셀트리온은 이미 했고 그런데 이게 아주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은 계속 들어요. 성과가 어떻습니까?

◆조가연> 셀트리온이 항체 치료제로 렉키로나를 내놨고요. 이게 완치자 혈액 속에 있는 중화항체를 선별해서 이걸 가지고 대량 배양을 해서 만드는 방식인데 작년 2월에 일단 첫 번째로 조건부 허가를 국내에서 받았습니다. 그리고 EMA 유럽에서도 긴급사용 승인이 나왔고요. 올해 5월에 39개 국가에서 허가 승인이 되면서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5만 명 정도가 투약했다고 알려져 있고요. 그 외에 제형을 바꿔서 주사가 아니라 흡입하는 방식의 치료제를 진행을 하다가 임상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잘 모르시겠지만 셀트리온이 신속항원진단 키트도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셀트리온 삼형제라고 불리는 주식이 있는데 셀트리온, 셀트리온 헬스케어, 셀트리온 제약. 사실 우리 국민들이 굉장히 이 세 기업 때문에 속앓이를 했죠. 지금 상황이 좀 나아질지 모르겠군요.

◆조가연> 사실 제가 상장 주식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김방희> 그렇죠. 비상장 스타트업 쪽이긴 한데.

◆조가연> 다만 여의도에서 나오는 애널리스트 보고서들을 보면 렉키로나로 바이오 시밀러만 하던 셀트리온이 신약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보여줬다는 평가는 나오긴 하는데요. 만약에 일단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한 5천억 원 정도 되고 영업이익이 1400억 원 정도 됩니다. 여의도에서 나오는 기사나 전망들을 보면 코로나보다는 다른 치료용 바이오 시밀러들, 램시마 같은 것들에 대한 전망이 많은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의약 재고품 회계 처리를 둘러싸고도 상당한 논란이 되면서 주가가 부침을 겪었는데 원숭이두창이 사실은 국내 바이오 산업의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까 아까 진단키트 얘기를 해주셨는데 백신이나 치료제 쪽은 어떨까요? 이건.

◆조가연> 지금 전용 치료제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원래는 다른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가 이 치료제로 대신 사용되고 있고요. 보도가 나온 걸 보니까 HK이노엔이나 미코바이오메드 같은 곳들이 이런 원숭이두창 진단 기술이나 백신을 가지고 생산해 보려고 한다는 얘기는 있는데 아직은 초기인 것 같습니다.

◇김방희> 코로나19도 그렇지만 이런 신종 바이러스성 질환들이 등장해서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하면 결과적으로 백신 치료제 분야 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독식하던데 이런 추세가 불가피합니까? 워낙 머니 게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까? 시간과 돈을 많이 투자해야 돼서 그런 겁니까?

◆조가연> 일단은 오랜 기간 동안 가지고 있는 역량과 노하우는 무시할 수 없을 거고 특히나 이런 백신 같은 경우는 공급망이나 생산 기지가 굉장히 중요한데 그걸 먼저 선점하고 있다는 효과가 있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이런 백신 자국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백신 주권이라고 하는 개념들이 등장했던 게 그런 것 때문인데요.

◇김방희> 반도체가 그렇듯이 자국 내에 생산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자는 건데.

◆조가연> 네, 그래서 신종플루 때도 보면 대부분의 선진국 백신 제조사들이 자국에 집중을 했던 게 있어서 우리도 우리 내부의 이런 제약 산업 생산기지라든지 공급망을 유치하자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방희> 코로나19를 중심으로 재유행 기미도 있고 해서 백신 치료제 진단키트 얘기를 해봤고 이제 우리 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 보죠. 어떤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바이오 기업들이 이런 게 향후 산업의 방향을 결정할 텐데 어디에 관심이 많아요? 요즘.

◆조가연> 요즘에는 유망 기술이라고 나오는 게 굉장히 많아서요. 하나하나의 기술들을 언급할 수는 없을 것 같고.

◇김방희> 기술과 결합하는 형태니까, 그렇죠?

◆조가연> 네, 이제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어떻게 움직이나를 먼저 보면 최근에 본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가지고 굉장히 활발한 M&A를 하거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게 국내에서도 유사하게 흐름이 시작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굉장히 돈을 많이 벌었던 진단키트 SD바이오센서나 시젠 같은 곳들의 움직임을 보면 엔데믹 전환을 하면서 M&A나 지분 투자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습니다. SD 같은 경우도 독일이나 이탈리아의 진단이나 의료기기 업체를 인수하기도 하고 국내 바이오텍에 투자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고요. CGN도 최근에 보도자료를 보면 M&A 전문가를 영입했다는 말이 나오는 걸 보면 비슷한 움직임을 하는 것 같고요. 이게 코로나 수혜가 아니더라도 국내의 여러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바이오 벤처나 스타트업, 소위 후배들에게 투자하거나 파트너십을 맺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단순 투자를 하기도 하고 공동연구를 하기도 하고 경영 참여까지 하는 경우가 있어서요. 어떻게 보면 IT에서 강조가 됐던 오픈 이노베이션, 그리고 상호 간의 M&A나 이런 파트너십이 바이오 업계에도 주요 흐름으로 등장할 것 같습니다.

◇김방희> 다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대중들이나 투자자의 관점에서 보면 생각보다 기대가 지나쳤다 하는 느낌도 받고 있거든요. 최근에 또 유동성이 많이 줄면서 미래 먹거리로서 K-바이오의 미래에 대해서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데 결론적으로 어떻게 보세요?

◆조가연> 이게 꽤 많은 분이 상장 시장만 보고 계시는 것 같기는 해요. 작년 하반기에 제약 바이오 시장이 계속 침체가 됐다는 이야기는 너무 많이 나왔고 IPO를, 그러니까 상장하려고 했던 곳들도 철회한다거나 예비 심사 청구를 줄인다거나 하는 분위기가 많이 있는데요. 다만 다른 산업과 비교했을 때 신약 개발 산업이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분명히 차이점은 있습니다. 그 신약이라고 하는 것들이 굉장히 장기간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한 회사에서 1부터 100까지 할 수는 없거든요. 중간에 단계별로 외부랑 공동 연구를 하거나 기술 이전을 하거나 하는 협업이나 투자도 하고요. 또 굉장히 많은 금액이 들어가는 것에 비해서 성공률이 낮은 분야 특성도 고려를 해줘야 합니다. 신약 개발 과정에 대해서 대중들의 이해도가 높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고요. 그리고 또 코로나를 거치면서 이런 바이오 헬스케어가 국가적인 주요 산업이라는 주목도 된 것 같아요. 전에는 사실은 감염병이라고 하는 게 나라를 위협하나 하는 생각을 못 해 봤는데 실제로 나라를 위협하고 있고요. 그래서 바이오 안보라고 하는 개념 또 제약산업 같은 경우도 단순히 반도체 같은 공장뿐만 아니라 제약 같은 경우도 리쇼어링, 다시 국가로 들여와야 된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김방희> 자국 내 이 바이오 기술과 제조 시설을 보유해야 한다. 이런 여론이 많이 생기고 있더군요.

◆조가연> 네, 그래서 단기적으로 치료제가 나왔냐, 성공했느냐라기보다는 저희는 비상장 스타트업의 관점에서 보면 중장기적으로 이런 또 다른 새로운 기술들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간을 주는 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김방희> 네, 슈미트의 조가현 수석팀장과 함께 오늘 바이오 산업 전반에 관한 공부를 해봤습니다. 여러 가지 정보가 도움이 됐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조가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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