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초대석] 고공행진 멈춘 '국제유가' 하락세 이어질까?

황인표 기자 2022. 7. 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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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오후초대석' -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일시적인 하락인지, 아니면 확실한 안정세로 들어갔는지 주목되는데요. 증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유가 동향, 어떤 모습을 그릴지 알아보겠습니다.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나오셨습니다. 

[앵커] 

유가가 갑자기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원자재 값도 떨어졌다. 그동안 계속 오르는 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짧은 사이에 떨어졌어요. 지금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 겁니까?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유가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하면서 100~130$ 때로 뛴 적이 있었는데요. 등락을 거듭하다가 최근에 국제 경제가 침체로 간다는 우려가 경제계에서 많이 나오면서 갑자기 수요 위축을 예상할 수 있거든요. 경제 침체에 빠지면 에너지 수요에 대한 감축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실 수요가 감축하는 부분은 장사가 없습니다. 에너지는 비탄력적이어서 같은양의 공급을 유지하는 상황에서는 가격이 빠질 수밖에 없죠. 과연 경제 침체가 올 것이냐 아니냐도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 아니겠습니까. 거기에 따라 향후 가격이 결정되지 않을까. 

[앵커] 

실제 경기침체가 올 건지 아닌지에 따라서. 수요가 현재는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데 지속될지. 혹시 선물 시장의 투기적은 세력이 빠져나가는 건 없었습니까?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그것도 있었습니다. 수요가 당장 위축된 건 전혀 아니고 위축될 수 있다는 예측에 투기 자본들이 빠르게 반응하는 거죠. 실물 자산은 그렇게 빠르게 반응 못하거든요. 투기 자본들이 많이 빠져나가면서 다른 경제 섹터보다는 에너지 쪽에 투기 자본들이 많이 투자르 했었거든요. 최근에. 그런데 경기 침체가 오면 에너지 수요 자체가 줄 수 있다. 따라서 가격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투기 자본이 가장 반응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원유뿐만이 아니라 천연가스도 비슷한 흐름일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실 원유보다는 천연가스가 더 걱정이 많이 됩니다. 원유, 석유는 유동성이 좋습니다. 상온에 쉽게 이동이 가능한 물자인데 가스는 장거리 이송이 어렵고. 장거리 이송할 때는 -162도로 냉축하기 때문에 시설을 쉽게 증설하거나 변경시킬 수 없는 그런 시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천연가스는 예를 들어서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네다섯 배 비싸요. 그런 상태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왜냐면 미국은 가스가 나오면 그대로 쓸 수 있는데 우리는 액화시켜서 배로 갖고 옵니다. -162도니까 상당히 비싼 시설이거든요. 다시 기화해서 천연가스로 쓰니까 원가 면에서도 비싼데요. 시장은 가스는 석유와 달리 지역마다 다른 가격을 형성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러시아가 가스를 유럽에 상당히 공급하고 있는데 지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 제재에 반발해서 가스 공급을 많이 줄였거든요. 앞으로는 끊을 수도 있다는 위협을 하는데 독일 같은 경우 가스의 55%를 수입하고 있는데 반 이상이 줄었거든요. 충격이 상당히 큰 상태고. 가스의 경우는 오해 내내 연말 겨울까지도 비싼 가격이 유지될 것이 예상돼서 가스가 충격이 큰 상태입니다. 

[앵커] 

가스는 시설도 부족하고 그래서. 원유에 관심이 많은데 원유의 경우 오펙 플러스 생산, 원유값이 올랐을 때 더 늘렸으면 했는데 생산 증산 상황이 어떻습니까?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다행히 지난달 말에 오펙 플러스는 오펙 국가는 아니지만 석유를 생산하는 국가들의 모임인데요. 두 기구들이 하루에 68만 배럴 정도 생산합니다. 정확히는 65만 배럴인데 65만 배럴을 하루에 매일 증산하는 것으로 8월부터 합의를 봤습니다. 그래서 그게 긍정적인 효과를 줘서 우선 가격이 떨어지는데 일조한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상태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돼있고 미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이것을 타계하기 위해서 미국과 사우디는 관계가 안 좋았거든요. 

[앵커] 

언론인 피살 사건.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해서 화해의 제스처를 주고 협조를 구하는 그런 모습으로 에너지 가격을 떨어뜨려야 되니까 그쪽에 증산을 유도하고자 하는 거죠. 

[앵커] 

합의한 것보다 더 늘려달라는 건가요?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그럴 가능성이 있는데 어려운 점은 사우디 아라바이가 늘 원유를 추가적으로 더 생산할 수 있는 은행 역할을 해왔습니다. 물량이 부족하면 더 생산하고 너무 많으면 줄이고. 그런데 사우디 아라비아의 공급량도 거의 한계에 가까워 있습니다. 그래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해서 사우디 아라비아에게 부탁해서 일부 물량은 늘겠지만 많은 물량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증산을 요청을 할 텐데 그래도 사우디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에 많이 늘릴 수는 없다. 지금 러시아 제재가 다양한 방식으로 되고 있는데 서방 선진 7개국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원유 가격에 상한선 제한을 하겠다는 합의를 한 거 같은데 다 지키기로 합의가 이뤄진 겁니까?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정확히는 7월 15,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G20 재무 장관들이 모임이 있습니다. 거기서 그 내용이 확정될 텐데요. 하지만 이 합의는 G7 국가들의 합의입니다. 우리나라는 포함이 안 돼있고. 물론 부총리가 요청받아서 한 부분이 언론에 나왔지만 아직 저희는 공식적으로 들어가는 상황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것이 주는 의미는 사실 러시아에게 저희는 원유는 작년에 5.6% 수입했는데. 전체 물량의. 저희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해서 3%까지 떨어져 있습니다. 앞으로 더 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원유가 중요한 게 아니라 걱정은 천연가스입니다. 우리나라가 러시아 사할린으로부터 매년 150만 톤의 천연가스를 장기 계약으로 수입하고 있습니다. 장기 계약은 굉장히 좋은 가격입니다. 지금 천연가스의 문제는 현물 시장 스팟 마켓 가격이 장기 계약의 3-4배가 되는 현상이거든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만약 우리가 원유 가격 상한제에 들어가서 러시아로부터 가스 쪽 보복을 받는다면 저희는 150만 톤의 좋은 가격 물량을 놓치게 되고 그만큼을 현물 시장에서 비사게 사 와야 합니다. 또는 물량이 부족할 수 있는 상태라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실제 그런 상황이 일본에는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G7 국가기 때문에 상한제 적극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태고. 

[앵커] 

미국 제넷 옐린 재무 장관이 추경우 부총리에게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요청했다는 거 아니에요. 덥석 받기 어려운 게 천연가스를 장기계약 한 걸 러시아가 보복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쉽지 않겠네요.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가능하면 천천히 많은 검토, 대안을 확실히 하고 받아 들어야 되는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외교적 제스처를 하면서. 만약 G20에서 합의가 이뤄져서 가격 상한제가 될 때 러시아가 원유 수출을 완전히 줄이는 보복 조치를 할 수도 있잖아요.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그러긴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러시아도 원유를 팔고 재정적 수입이 있어야 되는 상태고요. 사실 G7은 그렇게 해도 문제가 되는 부분은 중국, 인도가 싼 가격에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늘려가서 경제 도움을 받는 상태기 때문에 원유는 제재 효과가 미미합니다. 따라서 많은 에너지 전문가들은 석유 가격 상한제에 대해서 그렇게 찬성하는 편은 아닙니다. 효과는 약하고 피해는 상당히 클 수 있고 특히 가스 쪽에서 클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가스를 무기로 유럽, 일본에 대해서 무기로 쓰는 것을 어나운스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도 러시아로부터 장기 계약하고 있는. 150만 톤이라고 했잖습니까. 천연가스 장기 계약건에 대한 러시아의 어떤 조치가 나올지 긴장하면서 지켜봐야겠네요. 건들지 말아야겠네요.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지금은 장기계약이기 때문에 꾸준히 150만 톤을 수입할 수 있는 입장인데 잘못 자칫 너무 빨리 서둘러서 그런 부분을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보복을 피해야겠죠. 

[앵커] 

천연가스 이야기가 나와서 러시아가 독일에 천연가스 공급하는 해저 구간이 있잖아요. 노르트스트림1을 정비한다면서 폐쇄한다면서요. 열흘 동안. 매년 있는 거예요?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원래 가스 설비는 여름에 정비를 보통 그때가 비수기거든요. 정비를 합니다. 하지만 서방에서는 이걸 핑계로 보는 게 기간도 길고 러시아 입장에서는 캐나다에서 들어올 부품, 기자재가 서방 제재 때문에 못 들어와서 자기네들이 더 정비 기간도 길고 빨리 복원 못 한다고 이야기하거든요. 서방에서는 그걸 유럽에 대한 가스를 무기로 쓰는 보복을 일부 보여주는 제스처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비 기간 지나고 나서도 공급 안 하고 압박하는 움직임도 나올 수 있겠네요.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푸틴이 계속 올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걸 자꾸 이야기하는데 서방, 특히 유럽에 경고를 주는 거죠. 올 겨울이 가스 물량 확보, 가격이 어떻게 될지 유럽이 잘 버텨낼지가 중요한 에너지 산업 쪽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올 겨울 천연가스를 어떻게 확보하고 가격이 어떻게 될지가 화두다. 마지막으로 짧게 원유 가격이 일시적으로 떨어졌는데 시장 전체적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어요? 안정세가 되는 건지 아니면 다시 오를 건지 어떻게 봐야 해요?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 

전망 세는 극단적으로 여러 기관이 이야기하는데 저희가 보기엔 조정을 받는 중이라고 생각됩니다. 120~130불은 너무 높았고 일부에서 예측하는 50~60불은 너무 낮다고 보이고 실제로 이에스지 경영의 여파로 공급에 대한 투자를 많은 대기업들이 못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아주 낮게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보고 현재 100불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떻게 종료될 것이냐. 경제 침체가 올 것이냐가 주요 변수가 돼서 가격이 움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전문 기관마다 극단적 전망이 있는데 대체로 100달러 전후에 일단 보이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네요. 국제 원유 동향, 천연가스 동향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김희집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객원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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