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집단 반발에 물러선 우상호 비대위..리더십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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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패배를 수습하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어갈 '우상호 비대위'가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갈지자 행보에 체면을 구겼다.
당초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안을 뒤집고 당 대표 경선을 중앙위원회 100%로 치르겠다는 밝혔지만,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의 집단 반발에 하루 만에 비대위안을 상당 부분 철회하면서 당 안팎에선 리더십에 상처를 받게 됐다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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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친명 패권 입증" 이상민 "찌든 계파와 악랄한 팬덤 기승"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6·1지방선거 패배를 수습하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어갈 '우상호 비대위'가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갈지자 행보에 체면을 구겼다.
당초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안을 뒤집고 당 대표 경선을 중앙위원회 100%로 치르겠다는 밝혔지만,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의 집단 반발에 하루 만에 비대위안을 상당 부분 철회하면서 당 안팎에선 리더십에 상처를 받게 됐다는 평이 나온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당무위원회는 전날(6일) 우상호 비대위원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고 예비경선과 본경선의 당원, 국민 투표 반영 비율 등을 확정했다.
앞서 전준위는 지난 4일 예비경선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30% 반영하는 안을 만들었지만 비대위가 이를 뒤집고 현행 중앙위원회 100% 경선으로 룰을 되돌렸다. 또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권역별 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친명계 의원 60여명은 5일 연판장을 돌리고 기자회견을 여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우 위원장은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전 오늘 모두 발언하지 않겠다"고 굳은 표정으로 침묵하기도 했다.
결국 당무위에선 비대위의 권역별 투표제, 당대표 선거 중앙위원회 100% 안 등 상당 부문이 철회되고 국민여론조사 30% 안 등 전준위 안이 받아들여졌다.
비록 최고위원 선거에선 비대위 안인 중앙위원회 투표 100%로 진행하기로 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비대위의 결정이 섣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장파로 꼽히는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심하고 앞날이 걱정된다. 번복 또 번복 과정을 거치면서 일관된 원칙도 없고, 특정인 그룹이 다수의 힘으로 압박에 나섰다"며 "스스로 한심하고 앞날이 훤히 내다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친명계 의원들을 향해서도 "그들은 득의만만하고 있겠지만 참 어리석은 짓"이라며 "당에 악영향을 줬고 자신도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그들의 어리석은 행위로 민주당의 고질적인 '찌든 계파와 악랄한 팬덤'이 더 기승을 부리고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
조응천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룰이) 빈대떡처럼 뒤집힌다. 결국 친명 패권이 입증됐다"며 "비대위가 결정한 것을 극성 당원, 강경파 의원들이 집단 행동하고 하루 만에 당무위 결정이 뒤집혔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위원장이 전당대회 룰을 둔 혼란을 가중하면서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당내 반발은 봉합 수순에 들어선 듯 하지만, 우상호 비대위 제1의 임무가 전당대회 관리라는 점에서 이번 논란은 나쁜 선례로 기록될 것이다. 우 위원장 개인에게도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현재 민주당 내 파워가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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