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룰 전쟁' 친명계 압승..'어대명' 기정사실?
이른바 '어대명'이 더 '어대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민주당 전당대회의 룰이 확정됐는데요. 친명계가 '룰의 전쟁'에서 사실상 압승을 거뒀다는 분석입니다.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은 이제 '상수'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죠. 이 의원 대신 '대리 출마설'이 나왔던 우원식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이 됐다며 오늘(7일)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 '룰'이 확정됐죠. 민주당 안팎에선 '친명계'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비대위가 내놨던 '수정안'! 결국, 전대 준비위가 내놨던 '원안'대로 의결이 됐죠. 이 과정에서 '이재명의 힘'을 확실히 과시했는데요. 지지자들이 '수박깨기 퍼포먼스'를 펼치는가하면, 친명계 의원들이 사실상 '연판장'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저희가 어제 기자회견을 긴급하게 1시간 반 정도 참여할 의원님들을 모집을 했는데 한 40여명 정도 모였거든요. 지금 추가로 모아서 한 65명 정도가 이렇게 모였는데 상당히 반대가 심합니다.]
친명계는 이번 당무위의 결정! 당원들의 승리라고 공을 돌렸는데요.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비대위 안에 대해서 당원들이 매우 크게 반발을 했고 그래서 밤샘 집회를 하거나 아니면 또 어제오늘 사이에 전 당원 투표를 청구하는 서명을 긴급하게 상당히 많은 분들이 한 7만여 분 정도의 서명이 있었거든요. 그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집단적인 어떤 반발을 했던 게 가장 중요한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비명계에선 '친명 패권'이 모습을 드러냈다, 날을 세웠습니다. 의원들이 벌써 줄서기에 들어갔다는 겁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결국 친명 패권이 입증됐다. 극성 당원들, 그리고 또 강경파 의원들, 집단행동하고 하루 만에 당무위에서 결정이 뒤집혔잖아요.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처음에는 (의원) 삼십몇 명이었는데 육십몇 명까지 된 거는 이렇게 말씀드리면 참 민망합니다만 다음 선거 의식한 공천을 의식한 분들도 상당히 거기에 가담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말입니다. 친명계가 강력하게 반발한 이번 비대위 수정안! 본경선에서 최고위원 선출 방식이 가장 문제가 됐었죠. 1인 2표 가운데 한 표는 반드시 권역별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건데요. 계파를 넘어서, 당내 동의를 전혀 받지 못한 안이었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굉장히 이상한 제도거든요. 한 표를 자기 지역에 쓴다 이거는 저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제도라. 민주주의 원칙에 그렇게 썩 부합하는 방식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 제도의 원안으로 이 제도를 다시 수정한 것은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투표권을, 행사를 제한시키는 거예요. 자기 지역만 뽑게 만들고. 이거는 제가 보기에는 좀 무리한 안이다. 저는 그 안은 왜 나왔는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비대위도 무리다 싶었는지, 알아서 '철회'를 했습니다. '컷오프'에서 여론조사 30% 반영! 당 대표 후보에게만 적용하기로 했죠. 사실 기존 당헌·당규대로 중앙위원 100%에게 '컷오프' 권한을 맡긴다고 하더라도, 이재명 의원이 탈락한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제가 이재명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한 사람인데 이재명 후보 떨어뜨리기 위한 제도를 설계하겠어요?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까지 하신 분이 중앙위원회 컷오프에 떨어진다는 게 말이 됩니까?]
핵심은 최고위원 후보군의 컷오프 방식인데요. 여론조사 반영없이, 중앙위원들의 손에 그대로 맡기기로 했습니다. 이른바 '100m 미인들'! 컷오프 과정에서 사전에 걸러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죠?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나마 경륜을 갖춘 사람들이 지금 중앙위원회에 포진해 있으니까 이 사람이 과연 이 지도자감이 되냐 안 되냐를 훨씬 더 잘 알고 있는데. 100m 미인이라고 하는 게. 멀리서 보면 근사해 보이는데 실제로 가까이 가보면 흉물이더라 그런 뜻이에요. 여론조사를 거기도 많이 포함하면 그게 꼭 혁신인 것 같은데 그거는 100m 미인들이 많이 뽑힐. (인지도 높은 사람만 뽑히게 된다.) 그렇죠. 시끄러운 사람들, 어쩌고 해서 자기 허명만 높인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들어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과연 친명계 후보들에게 유리한 룰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비명계가 전대 룰 싸움에서 완패를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 애초에 전대 준비위 원안에 비명계 측 주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죠. 본경선에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 강하게 주장을 했는데요.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는 데는 성공을 했지만, '역선택 방지'라는 꼬리표는 떼지를 못했습니다. 비대위 수정안에도 '역선택 방지'에 대해선 일절 언급이 없었습니다.
[조응천/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기왕에 국민의 민의를 묻고자 한다면 역선택 방지조항을 빼는 게 맞고요. 그런데 방향은 그렇게 주장하면서 또 역선택 방지는 죽어도 못 빼겠대요. 우리 지지층하고 똑같이 나온다니까요. 말만 일반국민 여론조사지.]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우리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하고 권리당원 조사가 다를 바가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 권리당원이 우리 민주당의 열성 지지층하고 비슷한 구성이거든요.]
결국 비판의 화살은 안규백 전준위원장과 우상호 비대위원장에게 향했는데요.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안규백 위원장도 상당히 기대를 많이 했다가 대실망이고요. (아 실망이라고요?) 우상호 위원장도 뭐 사실 큰 기대는 안 했습니다마는. 근본적이고 비상한 대책. 이런 결기가 하나도 없어요. 그냥 뭐 있는 의견들 잘 조합해서 대충 이제 조정하는 정도인데 그러려면 박홍근 그냥 권한대행 시키지 뭐하러 했나 이해가 안 갑니다.]
비상 대책이 없는 비상대책위다!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 이번 '전대 룰' 결정 과정에서 '수박'이다,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에게 거센 공격을 받았었죠. 뒷맛이 씁쓸할 듯싶습니다.
'룰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친명계! 이젠 교통정리가 끝난다고 생각한 듯싶습니다. 이 의원의 출마 선언을 위한 '비단길'을 깔기 시작했는데요. 정청래 의원이 당 대표에서 최고위원 출마로 선회를 하며,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을 요청했죠.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정권을 탈환해야 합니다. 강한 민주당이 필요합니다. 강한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 적임자는 이재명 전 대선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촉구합니다.]
이 의원을 대신해 '대리 출마설'이 돌았던 우원식 의원도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우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가 거의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을 바라보는 시선! 정청래 의원과는 미묘하게 달랐습니다. 이 의원을 향해 "대세가 아닌 명확한 대안을 설명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을 바꿀 시대정신을 갖고 있음을 인증하라"고 요구했는데요. 자신은 이 의원의 출마를 만류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 (음성대역) : 본인의 혁신 구상은 번번이 계파 갈등의 빌미로 왜곡되고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호시탐탐 이재명 의원의 사법리스크를 부풀리려는 윤석열 정권 입장에서 당 전체를 뒤흔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전대 출마보다는 긴 호흡으로, 의정활동의 폭과 깊이를 키워가는 단련의 시간이 필요하다! 조언을 했다는 겁니다. 이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하고 있죠. 비명계의 주장과 닮았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대선 시즌 2가 되면 누가 뭐래도 우리가 얘기하는 게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겠냐. 윤석열이 아무리 실수를 해도 윤석열 정부가 실수를 해도 너희는 이재명 있지 않느냐. 욕을 할 텐데. 이 구도가 과연 우리 민주당의 갈 길이겠느냐.]
[유인태/전 국회 사무총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5년이라고 하는 마라톤을 뛰는데 지금 100m 달리기하는 것 같아요. 저렇게 질주하다가 마라톤 완주할 수 있을까. 모양 빠지는 계양을에서 배지 달아서 또 대표로 이렇게 숨 가쁘게 가서는 설사 대표가 된들 저는 이 5년이라는 긴 레이스를 순항할는지 걱정스러워요.]
누가 뭐라고 하든 이 의원은 이미 마음을 굳힌 듯합니다. 후보 등록일인 17일 즈음에 출마를 공식 선언할 걸로 전해졌습니다. '굳은 심지' 하나만큼은 이 의원의 '버금딸림급'이죠.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전대 도전의 꿈을 접지 않고 있는데요. 비대위에 이어 당무위의 '최종 불허' 결정에도 또다시 '불복'을 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당무위원회에서 안건은 아니고 의견을 좀 물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비대위에서 결정한 내용을 당무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안건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비대위 의견을 존중한다는 의견을 만장일치로 다 정리해 주셨다는 것을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땅땅땅 이렇게 내리친 게 아니기 때문에 다시 정식 안건으로 올려서 저는 충분히 논의를 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보고 있고요. 어떤 사건이 있을 때 문서화를 해야 한다는 거죠. 당이 너무 구멍가게 식으로 그냥 일을 처리하는 것 같은 거예요. 아직까지는 저는 계속 시도를 해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가 결정을 내리면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었죠. 비대위가 불가 입장을 밝히자, 그 다음엔 '유권해석'을 내려달라고 했습니다. 당무위 결정이 내려지니, 이번엔 안건 상정과 문서화를 다시 요구한 겁니다. 이런다고 결론이 달라질까 싶은데요. 당이 어떤 절차를 거치든, 본인은 이미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여러 좀 정무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 있는 요소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예외 적용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을 발견하지 못했다 해서 출마를 막는 것에 대한 그런 문제의식이 있습니다.]
결국 정무적인 판단을 해달라는 건데요. 특별히 예외를 적용해줘야 할만큼, 큰 인물이라는 거겠죠.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정치적 위상이나 이런 것들을 마치 이준석 대표나 아니면 김동연 지사님 정도의 급으로 생각해서 잘못 오해하고 계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언론에서의 마이크 파워나 유명세로 따진다면 제가 그 두 분께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박동설'이 크게 회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이 토사구팽을 당했다!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당내에선 계파별로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 어제) :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평당원이기 때문에 다른 당원들이랑 똑같이 당에 기여하고 그리고 당내에서 경쟁하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해 나가는 그런 기회를 갖는 게 맞지, 본인만 그렇게 특별하게 대우를 하는 게 맞지 않거든요. 매우 부당한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비대위원장을 맡겨 놓고 당대표 출마 자격 없다, 당원 자격 없다. 이게 문구상으로는 말이 되지만 정당이 정치적인 판단을 하는데 이 판단을 국민들이 승복합니까? 저런 옹졸한 정당, 기득권 정당. 욕먹는 거죠.]
다만, 비명계에서도 박 전 위원장이 당 대표 감이냐에 대해선 고개를 가로저었는데요. 박 전 위원장이 97그룹을 비판했던 논리! 고스란히 되돌려줬습니다.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금 97그룹이 586세대와 뭐가 다르냐라고 했을 때 저는 나이가 조금 어리다라는 것밖에 없다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분들께서 개혁과 쇄신을 계속해서 주장을 해왔다면 어느 정도 이재명 의원과 차별점이 있겠죠. 그런데 그런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시지 않았었는데 출마 선언을 하면서 이제 우리가 개혁과 쇄신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이제 말씀을 하시는 게 저는 설득력이 좀 부족하지 않나…]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박지현 위원장 본인이 또 이재명 지지하는 분들한테는 이재명 의원하고 싸운다고 욕먹고. 또 이재명 의원에 비판적인 사람들한테는 이재명 앞장서다 이제 와서 뭐 하는 짓이냐 이러고 반성도 안 한다고 욕먹고. 일관성이 없으니까. 그런 자세 가지고 정치지도자로서 도전하기는 쉽지는 않을 거라고 봐요.]
나 홀로 끝나지 않은 박 전 위원장의 '룰의 전쟁'! 스스로 자신한 '마이크 파워'와 '유명세'가 있는 만큼, 쉽게 포기하진 않을 듯싶은데요. 앞으로 계속 정치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었죠. 박 전 위원장의 정치 인생에 과연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JTBC '인사이더' : 가져갈테면 가져가 봐라. 어쩌겠어. 못먹어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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