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3축 체계 컨트롤타워' 전략사령부.. 어떤 모습일까

北핵·미사일 대응 능력 강화.. 2024년 창설 계획

2022년 전반기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2022.7.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이 오는 2024년까지 '전략사령부'를 창설,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해 육·해·공군 등 각 군의 주요 전략무기체계를 통합 관리할 계획이다.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군의 대응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다.

국방부는 6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올해 전반기 주요지휘관 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핵심 국방현안 추진 방안'을 보고 및 논의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전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또 지휘통제의 일원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런 차원에서 전략적 수준의 사령부 창설이 필요하다"며 전략사령부 창설 추진을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 군은 앞서 문재인 정부 시기에도 전략사령부 창설을 검토한 적이 있다. 그러나 2018년 남북·북미정상회담이 잇달아 열리는 등 북한과의 화해·협력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전략사 창설 논의 또한 보류됐다.

그러다 올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 '전략사 창설'이 포함되면서 군 당국도 이를 다시 추진하게 됐다.

전략사는 대북 방어·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해 육해공군 등 각 군이 따로 운용해온 주요 전략무기체계를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한국형 3축 체계'는 Δ북한의 미사일을 탐지·추격·타격하는 '킬체인' Δ북한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Δ북한을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을 말한다.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Ⅱ'. (국방부 제공) 2017.6.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군 당국은 내년 중 전략사 수립 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 구체적으로 현재 합동참모본부 산하에 있는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센터'를 전략사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전략사는 합참 직할부대가 될 전망이다. 또 전략사 예하엔 지상·해상·공중의 전략무기를 각각 운용하는 부대가 편제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해 현재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가 운용하는 지대공 요격미사일 '천궁-Ⅱ' '패트리엇',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가 운용하는 지대지미사일 '현무', 해군의 3000톤급 잠수함 부대 등이 모두 전략사 예하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중소형 정찰위성과 사이버전력, 우주전력도 전략사가 담당할 전력자산으로 거론된다.

군 안팎에선 전략사 창설과정에서 미국의 모델을 참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미 전략사령부는 첩보·감시, 정찰위성 운용, 정보작전, 미사일 방어, 전 세계적 지휘통제, 대량살상무기(WMD) 운용 등의 임무를 맡고 있으며. 미국의 전면 핵전쟁 계획(SIOP)도 이곳에서 담당한다.

현재 육군미사일전략사령관와 해·공군작전사령관 등의 계급이 중장임을 고려할 때, 새로 창설되는 전략사의 지휘관은 중장 또는 대장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부대변인은 "(전략사령부 창설) 방향이 정해졌기 때문에 그 방향에 맞춰 세부적인 조직 편성 등을 점차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