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병력 확보 위해 '남성 이동 허가제' 검토

김미향 2022. 7. 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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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추가 병력확보를 위해 남성들의 도시 간 이동 제한까지 검토하고 있다.

6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 은 우크라이나군 당국이 징집을 이유로 성인 남성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성인 남성이 등록 지역 외로 이동할 경우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이 제도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병력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군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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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우크라군 "등록 지역 외의 이동 제한 검토"
대통령 반대해 실시 여부는 불분명
지난 2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서 한 우크라 군인이 전투에 임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추가 병력확보를 위해 남성들의 도시 간 이동 제한까지 검토하고 있다.

6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군 당국이 징집을 이유로 성인 남성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성인 남성이 등록 지역 외로 이동할 경우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이 제도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병력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우크라이나군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하지만 군이 제시한 ‘남성 이동 허가제’가 실제 도입될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저녁 대 국민 연설에서 “군이 나를 배제하고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며 이 발표를 비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자 계엄령을 선포해 18살에서 60살 사이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나라 밖으로 나가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남성 또는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남성 등 일부만이 예외로 제외됐다. 현재 검토 중인 허가제는 출국 금지에 더해 우크라이나 내 이동까지 제한하는 방안이다.

수도 키이우에 사는 31살 소프트웨어 개발자 로만은 신문에 “난 싸우기 싫다. 나는 계속 일하고 싶다. 하지만 나는 이 제도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왜냐면 많은 나의 친구들이 이미 군에 동원됐고 (내가 징집되지 않는다면) 그들에겐 공정하지 않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첫 2주간인 지난 3월6일까지 우크라이나인 약 10만 명이 입대했다.

징집 대상자들은 날마다 100~200명의 군인들이 숨진다고 보고되는 최전방으로 보내질까 걱정한다. 로만은 “가장 나쁜 점은 언제 징집될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징집 통지서가 우리 집에 배달되거나 누군가 거리에서 나를 잡아간다면?”라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갑작스런 징집은 우크라이나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지난달 키이우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남성들 한 무리가 통행금지 위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는데, 이후 그들은 곧바로 징집됐다.

나이트클럽 소유주 데르하초브는 “전쟁이 시작된 후 나는 생존자로서 죄책감에 시달린”며 “난 사실 (남성이 다른 나라로 가지 못하도록) 국경을 폐쇄했다는 것이 기쁘다. 왜냐하면 그 정책이 사람들로 하여금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직면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이다. 어떤 방법으로든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징집이 전쟁이 끝난 뒤 우크라이나의 사회 통합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우크라이나 사회학자 올렉산드르 슐가는 “우리는 지금 2차 세계대전처럼 총동원할 단계가 아니다. 기꺼이 동원될 준비를 하는 많은 사람이 있다”며 “다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전쟁이 끝난 후에 (나서서) 싸운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사회 분열이 생길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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