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에 '90번' 인플레, 인플레.. 경기둔화 각오하고 물가잡기 나선 美
5월 물가지수 40년래 최고치
고물가 예상보다 장기화 조짐
이달 다시 '자이언트스텝' 예고
더 제약적인 통화정책 재천명
GDP전망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사실상 경기 침체 국면 들어서
연준이 6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전망상 제약적인(restrictive) 정책 기조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면서 “높아진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할 경우 훨씬 더 제약적인 기조가 적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통화 긴축 정책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7월에도 6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끌어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또는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이 예상된다.
FOMC 위원들은 “다음 회의(7월 FOMC)에서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진행 중인 기준금리 인상이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위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FOMC 회의 뒤 기자회견을 통해 7월에도 0.75%포인트 또는 0.50%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연준은 지난달 14∼15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종전 0.75∼1.00% 수준이던 기준금리가 1.50∼1.75%로 올랐다. 현재 예상대로라면 다음달 기준금리는 0.5%포인트 인상시 2.0∼2.25%, 0.75%포인트 인상시 2.25∼2.5%로 뛸 전망이다. 공개된 12페이지 분량의 의사록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무려 90차례나 반복됐다. 그만큼 인플레이션 상황이 심각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위원들은 가파른 금리 인상이 미국의 경제 둔화를 초래하더라도 물가 대응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의사록은 “회의 참석자들은 (통화) 정책 강화가 당분간 경제성장의 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물가상승률을 다시 2%로 낮추는 것이 최대 고용 달성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6%를 기록하며 40년 만의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의사록 공개를 통해 지난달 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11명의 위원 중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전원이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지 총재는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미국의 GDP 전망을 실시간으로 제시하는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 예측 모델은 지난 1일 연준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1.6%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1%를 기록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예고했다.
미국이 사실상 경기침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인 셈이다. 경기 경착륙 우려도 이어진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금처럼 인플레이션이 높고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는 연착륙보다 경착륙이 더 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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