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 야생 여우 정착한 이유는?

최혁규 기자 2022. 7. 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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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근처 해운대 야산에서 발견된 붉은 여우가 이곳에 머무르는 이유로 일대에 사냥감이 많은 점이 꼽힌다.

환경부는 여우에게 고양이 먹이를 주는 등 여우의 야생적응 실패를 불러올 수 있는 행위를 멈출 것을 당부했다.

환경부는 7일 해운대 야산에서 발견된 붉은 여우가 1달 넘게 일대에서 정착하고 있는 주요한 이유로 인근 야산에 들쥐와 고라니가 자주 출몰해 먹이가 풍부한 환경이 조성된 점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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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 고라니 등 풍부한 먹이..환경부 "여우에 고양이 먹이 주지 마세요"
길고양이 사료로 인해, 여우 야생적응 실패할까 우려

도심 근처 해운대 야산에서 발견된 붉은 여우가 이곳에 머무르는 이유로 일대에 사냥감이 많은 점이 꼽힌다. 환경부는 여우에게 고양이 먹이를 주는 등 여우의 야생적응 실패를 불러올 수 있는 행위를 멈출 것을 당부했다.

2살 수컷 붉은여우 1마리, 200㎞ 떨어진 부산 야산에 서식. 연합뉴스


환경부는 7일 해운대 야산에서 발견된 붉은 여우가 1달 넘게 일대에서 정착하고 있는 주요한 이유로 인근 야산에 들쥐와 고라니가 자주 출몰해 먹이가 풍부한 환경이 조성된 점을 꼽았다.

이 여우는 지난해 3월 15일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에서 태어난 개체로 자연적응 훈련 후 지난해 12월 3일 경북 영주시 단산면 일대에 방사됐다. 최초 방사지인 소백산 일대에서 80일간 머무른 후 지난 2월 14일 기존 활동반경을 벗어나 강원도 동해시로 이동했다. 이후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지난 5월 20일 부산의 한 야산에 도착해 서식 중이다.

환경부는 GPS로 여우 위치를 24시간 추적하고 야산 일대에 무인감지카메라 10대를 설치해 포획단을 파견했다. 야산 근처에 민가가 있어 들쥐가 많아 머물고 있지만 인근에 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할 수 있어 안전 상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길고양이 사료 때문에 여우가 이곳에 정착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들쥐가 많은 민가 근처에 길고양이가 서식하고, 캣맘이 놓아둔 고양이 사료를 먹을 수 있겠지만 붉은여우는 기본적으로 육식을 좋아하는 식육목과로 인근 들쥐, 고라니 등 사냥감이 풍부한 게 정착에 더 큰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환경부는 되려 길고양이 사료로 인한 정착설에 우려를 표명했다. 환경부는 관련 언론 보도 후 여우에 먹이주려는 사람 많이 목격되는데, 이렇게 먹이를 주게 될 경우 여우가 민가 근처에 머무르고 사냥보다 사람이 주는 먹이에 의존해 결국 야생적응에 실패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포획 후 여우를 영주로 다시 보낼 예정이다. 암컷이 많은 곳에 여우를 보내 가족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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