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떨어지는 전셋값.. 집값 하락 부추기나

이민호 2022. 7. 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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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지방광역시 곳곳에서 전셋값 하락 현상이 나타나면서 덩달아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도권 1기 신도시에선 실거주자가 몰리는 84㎡를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유지되는 편이나, 132㎡ 등 넓은 평수의 경우 전셋값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이다.

박합수 건국대 겸임교수(부동산학)는 "지난해 정점에서 전세를 끼고 투자를 한 사람들의 경우 계약이 종료됐을 때 전셋값이 하락해 역전세가 되면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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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강동·노원 전세매물 쌓여
넓은 평수일수록 큰 폭 하락세
갭투자자 매물 쏟아내면 더 문제
지난 6월 27일 기준 주간전세가격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자료>

서울과 지방광역시 곳곳에서 전셋값 하락 현상이 나타나면서 덩달아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투자를 목적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들인 이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매물을 내놓을 경우 집값 하락세를 가속화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은 양천구(-0.06%)와 강동구(-0.01%), 강북권은 노원(-0.04%)과 서대문구(-0.03%)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양천구 신월동의 대표 단지로 2020년 입주한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3045세대) 84㎡ 기준 전셋값은 지난해 9월 6억5000만~6억7000만원(8층)에서 지난 5월과 6월 5억5000만(14층)~5억7000만원(4층)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6일 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매물이 4배, 전세는 70% 증가한 상황이다. 신월동의 한 부동산중개사는 "아무래도 금리가 오르니 최대한 빨리 거래를 성사시키려는 임대인들은 가격을 시세보다도 낮춰서 내놓고 있다"며 "현재는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수도권 1기 신도시에선 실거주자가 몰리는 84㎡를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유지되는 편이나, 132㎡ 등 넓은 평수의 경우 전셋값이 크게 하락하는 모습이다. 성남 분당구 이매동의 '아름4단지두산삼호' 84㎡는 지난해 초 8억5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으나 올해는 8억원대에 거래됐다.

132㎡의 경우 9억원 중반대에 전세 가격이 형성됐으나 올해는 8억원대로 떨어졌다. 이곳도 6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매매는 2배 이상, 전세는 65% 가량 매물이 증가한 상황이다.

최근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된 대구 지역도 집주인들이 빠른 거래를 위해 가격대를 내리고 있다.

지난 3월 개통한 KTX서대구역과 2호선 감삼역 역세권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의 경우 84㎡ 기준 지난해 6월 2억6000만~2억8000만원까지 거래가 이뤄졌으나 올해는 2억2000만원대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대구 달서구 감삼역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사는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려고 전세가를 낮추고 있지만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합수 건국대 겸임교수(부동산학)는 "지난해 정점에서 전세를 끼고 투자를 한 사람들의 경우 계약이 종료됐을 때 전셋값이 하락해 역전세가 되면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 중반 이후 가격이 정점에 이른 상황에서 전세 계약을 맺은 투자자들은 1년 반이나 2년 후 자금 조달이 곤란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민호기자 lm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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