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2분기 실적, 악재 딛고 선방했지만..하반기는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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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이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실적은 그동안 증권가에서 전망했던 수치와 비교해 매출은 거의 맞아떨어졌고, 영업이익은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우려보다 선방한 실적 덕에 이날 주식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19%, LG전자는 3.0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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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환율·전장 사업 덕에 "최악은 피했다"
주가도 3%씩 올라..하반기엔 '산 넘어 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놨다. 사상 최고 실적을 새로 쓰는 신기록 행진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환율 효과 등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전 세계적 소비 감소가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이익 감소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이 매출 77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20.94%, 영업이익은 11.38% 각각 증가했다. 다만 역대 최고치였던 1분기 매출(77조7,800억 원)보다는 1% 감소했다.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이 4분기 만에 멈췄다. 영업이익도 1분기(14조1,200억 원)보다는 0.85% 줄었다.
삼성전자 실적은 그동안 증권가에서 전망했던 수치와 비교해 매출은 거의 맞아떨어졌고, 영업이익은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 등이 겹쳐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실적 전망치를 내렸다.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반도체와 환율이 실적을 끌어올렸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 10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는 달러로 결제가 이뤄져 달러 강세로 이익 증가 효과를 누렸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전통 사업인 가전 부문의 부진을 새 주력 사업 전장(VS)에서 일부 만회했다. 이날 오후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액 19조4,720억 원, 영업이익 7,91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전쟁으로 인한 가전 수요 감소와 원자재·물류 비용 상승이 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전장 사업은 분기 매출액이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섰고,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에 흑자를 이뤘다.
우려보다 선방한 실적 덕에 이날 주식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19%, LG전자는 3.01% 상승했다.
수요 감소 이제 시작... 하반기 실적엔 '적신호'
문제는 하반기 실적이다. 수요 감소와 판매 둔화가 지난달(6월)부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이익이 눈에 띄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와 관련해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 분기 대비 각각 평균 3~8%, 5% 하락할 것으로 봤는데, 최근에는 예상치를 더 낮췄다. 트렌드포스는 "3·4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10%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며 "업체들의 판매 경쟁으로 가격 전쟁이 촉발되면 가격 하락률이 10%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과 가전, TV 역시 수요가 주춤한 것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2억879만4,000대로, 전년 대비 474만3,000대가량 감소할 것으로 봤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전자제품 수요 감소는 반도체 상황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 전체로 볼 때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5조706억 원, 영업이익 1,95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감소, 영업 이익은 73.0% 감소한 수치다. 회사 측은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 및 충당금 등 일회성 항목을 제외하면 영업 이익 감소폭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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