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도 친환경"..EU發 호재에 원전관련주 '들썩'
원전수출·韓시장 활성화 기대
두산에너빌리티 7.1% 오르고
한전기술·우진 8%대 상승률
원자력ETF도 수익률 치솟아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16% 오른 1만8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주요 기자재를 생산한다. 원자력발전소 설계업체인 한전기술 종가도 이날 8.88% 상승한 6만9900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우진(8.44%), 비에이치아이(10.14%), 보성파워텍(8.63%) 등 중소 원전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최근 상장한 원자력발전 테마 ETF도 상승했다. 이날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와 'HANARO 원자력 iSelect' ETF는 전일 대비 각각 4.64%, 3.92% 올랐다. 두 ETF는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에 최초로 상장한 원자력 테마 ETF다.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는 한국전력,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POSCO홀딩스 등 종목을 담고 있다. HANARO 원자력 iSelect는 한국전력과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을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원자력발전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원전 관련주와 ETF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회는 6일(현지시간) 원자력발전과 천연가스를 택소노미에 포함하기로 했다.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원전과 천연가스를 '그린 에너지'로 인정한 것이다. 택소노미는 온실가스 저감과 탄소중립 실현에 필요한 경제활동을 분류한 목록이다. 여기에 포함된 분야만 유럽 '녹색 금융'의 친환경 관련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유럽의 원전 시장이 활성화되면, 국내 기업의 수출 가능성도 커진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는 체코, 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 국가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활발해져 국내 기업의 원전 관련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용훈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국내 원전 관련 기업에 수출 시장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며 "더욱이 러시아와 중국이 제외된 원전 시장이 커지기 때문에 한국 원전 산업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의회 결정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이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 개정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환경부가 원전을 녹색에너지에서 제외한 녹색분류체계를 발표했다. 그러나 현 정부는 출범과 함께 원전을 포함하도록 녹색분류체계를 보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교수는 "결국 유럽이 살길을 찾아 움직이면서 국내 택소노미도 개정 필요성이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양일우 연구원도 "유럽연합(EU) 사례를 참고해 K택소노미에 원자력을 포함해 보완하겠다는 정부 계획은 이번 EU 택소노미의 방향성에 따라 본격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대석 기자 /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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