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방어·성장성 부각..美·中 바이오ETF 뜨겁다

문지웅 2022. 7. 7. 17: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더나 편입한 美S&P바이오
한달 수익률 22% 고공행진
中TIGER바이오 30% 넘어
우시바이오·항서제약 등 보유
K바이오도 이달 반전 시동
SK바사·씨젠·에스디바이오
코로나백신·진단키트주 강세
전 세계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졌지만 미국과 중국의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는 뜨겁다. 전통적으로 제약·바이오는 신약 개발 모멘텀에 따라 주가 등락이 심한 성장 섹터로 분류된다. 동시에 경기 수축 국면에서도 감기약, 해열·진통제 등 수요는 줄지 않아 경기방어주 성격도 가진다. 경기 침체에도 소비가 줄지 않으면서 성장성이 기대되는 섹터로 인식되며 최근 미·중 바이오주를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상장 ETF의 수익률 상승세가 최근 약세장 속에서 두드러진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바이오(합성)'의 지난 6일 기준 1개월 수익률은 22.61%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14일 장중 1만7900원으로 바닥을 찍고 이달 6일 2만3050원까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합성 방식이기 때문에 기초지수 수익률을 보장받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기초지수(S&P 바이오테크놀로지 SI 인덱스)는 미국 뉴욕과 나스닥 거래소에 상장된 바이오테크 기업들을 편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모더나 주가는 9.78% 상승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며 주춤하던 모더나 주가는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매출이 미미하거나 임상을 진행 중인 바이오 의약품 기업의 비중이 높은, 성장주 성격이 강한 상품"이라며 "최근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며 경기 민감도가 떨어지는 바이오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 미국 바이오주보다 더 뜨거운 게 중국이다. 코로나19 봉쇄 해제와 중국 정부의 각종 경기 부양책이 더해져 중국 증시는 최근 주요국 중 거의 유일하게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 게다가 미국 정부의 대중 무역제재 완화 움직임에 제약·바이오 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미·중 갈등 완화에 따른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우시바이오로직스'가 꼽힌다.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2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우시바이오는 올해 초 미국의 수출입 미검증 리스트(UVL)에 등재되면서 미국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고 주가도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UVL 제외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중국 최대 제약기업인 항서제약도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4월 말 주가가 27위안까지 급락했다가 서서히 회복해 지난 4일에는 40위안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솔랙티브'는 최근 1개월 수익률이 30.10%까지 올라갔다. 중국과 홍콩,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바이오 기업을 편입한 상품으로 우시앱텍, 우시바이오로직스, 베이진, 항서제약,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 등의 비중이 높다. 최근 한 달 동안 우시바이오(44.91%), 항서제약(35.76%), 이노벤트 바이오(60.29%) 등이 줄줄이 큰 폭의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중 관계 회복으로 인해 중국 제약·바이오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고령 인구 증가와 중국 정부의 확고한 제약산업 국산화 의지 등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주춤하던 국내 바이오주 또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며 이달 들어 반등에 나섰다. 특히 코로나19 국산 백신 개발에 최초로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이달 들어 38% 급등했다. 대표적인 진단키트주로 분류되는 씨젠과 SD바이오센서도 이달 들어 각각 19%, 13%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0.29%로 부진한 'KODEX 바이오'는 이달 들어 6% 넘게 상승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TIGER 헬스케어'도 이달 들어 5% 넘게 오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의 시가총액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4.5%까지 상승했으나 지난 6월 30일 종가 기준 10.2%로 팬데믹 발생 이전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실적이 나오는 K바이오 기업들의 하반기 주가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