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혜경 수행 배씨, 이재명 시장 시절 특혜 해외배낭여행 의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방자치단체장 시절부터 이 의원 배우자 김혜경씨를 수행했던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모씨가 성남시청 근무 시절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성남시 예산으로 지원하는 ‘공무원 해외배낭여행’을 다녀왔고, 여행 후 보고서도 115명 참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씨는 김혜경씨를 도와 그의 개인 음식값을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결제케하고, 하급 공무원에게 배달 심부름까지 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람이다.
7일 성남시가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 성남시장 측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배씨는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인 2013년 ‘성남시 공무원 해외배낭여행자’로 선정돼 271만원의 시 예산을 지원받았다. 당시 성남시는 ‘사기진작 및 창의력 향상, 동기 부여’ 명분으로 소속 공무원들에게 해외배낭여행 지원을 했다.
해당 배낭여행 ‘추진계획서’를 보면, ‘해외 배낭여행을 기 다녀온 공무원, 최근 3년 이내 공무로 국외여행을 다녀온 공무원’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배씨의 경우 2010년 제3회 UCLG ASPA(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 회의 참가, 2012년 터키 우호도시 협약체결, 2013년 E3 엑스포참가업체 인솔 및 자료수집 등 총 4회 공무 국외여행 경력이 있어 명백한 제외대상이었다.
그럼에도 배씨는 해외배낭여행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렇게 세금으로 여행을 다녀오고도, 배씨는 보고서조차 내지 않았다. 성남시 관계자는 “그해 시청 지원으로 해외 배낭여행을 다녀온 115명 중 결과 보고서를 내지 않은 사람은 배씨뿐이었다”고 말했다.
성남시 정상화위원회 박완정 위원은 “8년 동안 성남시에 근무했음에도 생산문서가 한 페이지도 없는 배씨가 선정기준에 맞지 않았음에도 성남시 예산이 지원되는 배낭여행에 다녀온 것은 명백한 특혜라고 본다”라며 “더욱이 여행 후 제출하게 되어있는 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은 것은 성남시 행정이 그동안 얼마나 반칙과 특혜로 얼룩져 있었나를 보여주는 방증이라 본다”라고 했다.
박완정 위원은 “같은 해 선정자 115명을 보면 주로 5~7급 공무원이었다. 이는 사업취지에 맞게 오랜 시간 성남시에 공헌한 공무원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며 “그러나 어떤 업무를 수행했는지조차 명확하지 않았던 배씨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은 시장 측근이면 무엇이든 가능했던 당시 성남시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선닷컴은 이재명 의원 측의 입장을 청취하기 위해 의원실에 4차례, 공보 담당자에 3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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