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음 후 불길, 7시간 만에 완진.. 제주 한림항 어선 화재, 2명 실종·3명 중상

임성준 2022. 7. 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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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림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선원 3명이 다치고, 2명이 실종됐다.

7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7분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 중인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29t)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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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탄 어선 잔해. 제주서부소방서 제공
제주 한림항에 정박해 있던 어선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선원 3명이 다치고, 2명이 실종됐다.

7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7분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 중인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A호(29t)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A호에서 시작된 불은 양옆에 있던 한림 선적 근해채낚기 어선 B호(49t)와 근해자망 어선 C호(20t)로 옮겨붙어 어선 총 3척에 불이 났다.

A호 선원은 총 8명(한국인 4, 인도네시아인 4)으로 파악됐다. 이 중 3명(한국인 2, 인도네시아인 1)은 해상으로 탈출한 뒤 해경 연안구조정에 구조돼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도네시아 선원 D(33)씨는 전신 2∼3도 화상을 입었고, 김모(49)씨와 홍모(39)씨는 각각 골절상과 안면부 화상 등 중상을 입었다.

E씨와 인도네시아인 선원 등 2명은 실종 상태다. 해경은 인근 해상을 집중 수색하고 있으며, 실종 선원이 선내에 남아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소화 작업을 진행했다. 이외 3명(한국인 1, 인도네시아인 2)은 당시 육상에 있어서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A호와 B호에는 당시 선원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경은 전했다.

목격자는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일어났다. 주변 건물이 흔들릴 정도”라고 화재 발생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하늘에서 물을 뿌리고 고성능화학차로 육상에서 비눗물을 뿌리며 고군분투했지만, 어선들의 재질이 화재에 취약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이어서 진화에 애를 먹었다. 화재 어선 3척에는 총 2만1000여ℓ의 기름(경유)이 실려있었다. 불길은 화재 발생 약 7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14분쯤에야 완전 진화됐다.
7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항에 정박한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과 해경 관계자들이 불을 끄고 있다. 제주서부소방서 제공
해경과 소방당국은 처음 화재가 발생한 어선에 시동이 걸리지 않았고, 기관장과 외국인 선원이 기관실에 내려가 점검하던 중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는 주변 진술 등에 따라 배터리 폭발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4일 성산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3척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는 등 어선 화재가 잇따르자 “도내 모든 선박에 대한 긴급 소방안전 점검과 항·포구별 소방시설 장비 등을 전수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내용의 특별요청사항 1호를 발령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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