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는 모셔간다고요? 경력없으면 컴공 졸업생도 탈락

김정석 2022. 7. 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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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공과 졸업생도 면접 탈락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 몰려

대학 졸업생 A씨(29)는 '취업 무패'로 부러움을 사고 있는 컴퓨터공학 전공자다. 그는 인공지능(AI) 분야를 연구해 석사 학위까지 받았고 이를 발판으로 몇 차례 면접을 봤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 기업들은 당장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를 원하다 보니 A씨는 '고스펙'에도 취업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A씨는 "요즘 개발직군 채용은 신입보다 경력자 위주"라며 "재직자들까지 신입 공채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무경력 개발자는 취업이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최근 들어 기업들이 개발자 인력난에 빠지면서 '모시기 경쟁'에 들어갔지만 전공자들은 취업난을 겪고 있다. 기업들이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찾다 보니 '무경력 개발자'는 기업들이 꺼리면서 오히려 구직난에 빠져버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개설한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은 명문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졸업생들로 붐비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처음으로 개발자 프로그램 'SKT FLY AI'를 개설했는데 '고스펙' 지원자가 대거 몰려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취업 혜택을 부여하기 때문인지 지원율이 높았다"며 "일반인들까지 관심을 갖고 체험 공간에 방문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이 개설한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 또한 올해 최대 인원을 뽑을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점차 커지면서 정보기술(IT) 업계조차도 교육비가 많이 드는 신입 공채보다는 경력직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게임 업계가 대표적이다. 게임 업계 전문 채용 사이트 게임잡에 따르면 7일 기준으로 업계 경력 개발자 채용 공고는 5000건이 넘지만 신입 채용 공고는 고작 1291건뿐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기업들도 경력자를 선호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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