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선엽 장군 2주기 앞두고 유언 공개.."한미동맹 강화돼야"

김재욱 칠곡군수가 7일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에게 다부동 흙을 담아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나무를 심은 화분을 전달하고 있다.(칠곡군 제공)2022.7.7/© 뉴스1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고(故) 백선엽 장군 서거 2주기를 앞두고 백 장군의 유언이 공개됐다.

백 장군의 장녀인 백남희 여사(74)는 장군의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7일 경북 칠곡군을 찾아 김재욱 군수에게 백 장군이 남긴 마지막 유언을 전했다.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는 8일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 육군협회 공동 주관으로 백선엽 장군 2주기 추모행사가 열린다.

백 여사는 "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유해를 바로 묻지 말고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 들러 전우에게 인사하고, 다시 경기 평택 미군부대와 부대 내 워커장군 동상 앞에 가서 미군들에게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메시지를 남기도록 해 달라는 유언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군부대에서는 아버지를 맞을 준비를 했지만, 일부의 반대로 마지막 소원을 이룰 수 없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백 장군은 다부동전투가 벌어진 칠곡군을 '제2의 고향'이라고 할 만큼 애착을 갖고 있어서 유가족이 한때 칠곡군 다부동을 백 장군 장지로 검토하기도 했다.

김 군수는 다부동의 흙을 담아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나무를 심은 화분을 선물로 전달하며 "백 장군은 부하들이 잠들어 있는 다부동에 묻히고 싶어 칠곡군에 땅을 매입하기도 했다"며 "다부동 흙에서 자란 올리브나무처럼 장군의 헌신이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위로했다.

백선엽 장군은 1950년 6·25전쟁 발발 한달 만에 낙동강전선만 남기고 북한군에 적화되는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자 미군과 함께 다부동전투에서 전공을 세우며 32세에 대한민국 국군 최초로 대장에 올랐다.

탁월한 전술과 전략으로 주요 전투를 승리로 이끌면서 한·미동맹의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7월10일 99세로 서거한 백 장군은 대전국립현충원 장군 2묘역에 안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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