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결국 20만 원 넘겼다.."제주, 가? 말아?"

제주방송 김지훈 2022. 7. 7. 17: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 두 달 연속 인상
4인 왕복 100만 원 '기본'..이용객 부담↑
좌석난 가중.."뭍 나들이도 어려워"
항공기 증편 등 필요..슬롯 부족 난제


여름휴가 대목을 맞아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금티켓’으로 불리던 제주행 항공권의 요금 수준이 말 그대로 ‘몸값’을 올리면서 휴가시즌 여행객들의 고민을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8월 유류할증료 ‘2만 2,000원’ 책정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다음 달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1만 9,800원에서 2만 2,000원으로 올렸습니다.

추이로 볼 때 제주항공 등 저비용 항공사(LCC)들도 조만간 비슷한 수준으로 공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유류할증료는 지난 2월 5,500원에서 300% 증가한 수준으로 2008년 7월 도입 이래 최고치입니다.

6월에, 지난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제유가 폭등때 기록했던 1만 7,600원과 같아진 이후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왕복 40만 원 넘기기도..“공급 부족, 좌석난 여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8월 5일(금)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제주행 항공편을 검색하면 가장 낮은 가격이 11만 원대, 가장 비싼 비즈니스석은 20만 원을 훌쩍 넘깁니다. 

4인 가족이면 제주를 오가는데 적게 잡아도 100만 원, 넉넉하게 200만 원까지도 내다봐야 할 정돕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몰리지만, 항공사 증편도 어려운데다 좌석 공급도 여의찮은 실정입니다. 

주요 시간대 좌석은 찼고, 그나마 있는 좌석은 할인이랄 것도 없어 비싼 값을 주고 사야 하지만, 이마저도 없어 빈 좌석을 구한다는게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성수기 수요에 공급은 따라가지 못하고, 종전 할인 혜택마저 줄고 유류할증료만 올라 이용객 부담만 가중되고 있는 셈입니다.

1인당 편도 20만 원 넘어..“교통부담 등 가중”

일주일 전만 해도 비즈니스석 기준 19만 원대였던게, 유류할증료가 소폭 오르면서 고스란히 이용자 부담으로 돌아갈 처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일반석만 봐도 최소 11만 원에서 14만 원선으로 형성됐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 달이 채 안돼 유류할증료가 바로 오르면서 항공권 가격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당장 제주 상품 견적에서, 좌석 가격들이 줄줄이 올라갔다. 가뜩이나 숙소, 렌터카 등이 성수기를 맞아 가격이 인상되는 추세인데,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고 호소했습니다.

국제선도 ‘불안’...최고치 또 경신?

국제선 부담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유가 하락장에도, 항공유 가격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중순 결정될 예정입니다.

7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거리 비례별로 4만 2,900∼32만 5,000원,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4만 6,900원~26만 7,300원이었습니다.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 비례구간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인 22단계가 적용된 금액으로, 왕복으로 국제선을 예약하면 장거리 노선의 경우 1인당 최대 65만원을 추가 부담하게 됩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라고 하지만 항공유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과 비슷하거나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상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국제선도 오르는 패턴을 보여 왔습니다.

“뭍 나들이도 부담”..인상 파장 ‘촉각’

연이은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여행비용이 줄줄이 오르는데다, 자칫 도민 뭍 나들이도 어려워질까 우려의 목소리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관련해 해외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억눌렸던 해외 여행이 회복세를 보일 시점에, 국내 여행 성수기가 맞물려 수요가 몰리고 있어 웬만해선 항공수요가 줄어들 기미가 없다”며 “항공요금 인상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항공기가 더 많이 뜨면,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조정도 기대할 수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기점 항공편이 늘면 항공권 가격을 낮출 여지가 생기지만, 성수기 국내선이 집중되는데다 부정기편을 중심으로 국제선 편성도 이어져, 있는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자체 등과 더불어 국토부에 슬롯 확충을 건의하는 등 고민과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