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한중 외교장관회담..박진 "협력 통한 건강한 관계"
8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도
북핵 대응·군사안보협력 논의
외교가에 따르면 박 장관은 7일 인도네시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한국 취재진을 만나 한중 외교장관회의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게 되면 한중 간 상호존중 그리고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 측이 한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여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 반대를 언급할 가능성에 대해 박 장관은 "여러 가지 관심 사항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과 중국 간 전략적 소통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그래서 각급 협력 채널을 가동해 중국과 긴밀히 소통하고자 한다. 그런 점을 중국 측에 잘 설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장관은 5월 16일 왕이 외교부장과 상견례를 겸한 영상 통화에서도 달라진 위상에 걸맞은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박 장관은 당시 통화에서 "한국은 세계적 중추 국가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도 책임 있는 국가로서 적극적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반중 정서를 자극하기보다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게 박 장관의 지론이다. 이에 따라 첫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외교부는 중국에 대한 우리 외교 원칙을 강조할 전망이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8일 오후에는 박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참석하는 한·미·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린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안은주 외교부 부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에서 3국 장관은 지난주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를 토대로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3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는 지난 2월 하와이에서 열린 이후 5개월 만으로, 박 장관이 취임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박 장관과 블링컨 국무장관, 하야시 외무상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지난달 29일 스페인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열흘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는 3국 간 군사·안보협력에 대한 구체적 논의와 함께 북핵 대응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한예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준석 블랙홀`…李, 윤리위 직접 출석해 막판까지 소명
- 취업난에 전문대 심화과정 북적이는 까닭은
- `100세 시대` 대학 평생교육서 해답 찾는다
- "이런 날벼락이"…학교 앞 횡단보도서 포클레인이 초등학생 2명 덮쳐
- 서해공무원 정보삭제 논란에…합참 "원본 있다" 반박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오뚜기 - 세계인 입맛 사로잡기 나섰다
- ‘삼남매 母’ 율희, 최민환 ‘성매매 의혹’ 폭로→양육권·위자료 소송 제기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