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바이데이] '침수차 주의보'..꼼꼼히 따져보세요
자동차 보험 이력 조회
차량 내·외부 직접 확인
침수차 유통 시기 피하기
최근 전국을 강타한 호우주의보가 중고차 시장의 '침수차 주의보'로 이어지고 있다. 물에 잠겨 파손된 차량 수백대가 멀쩡한 차로 위장해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침수된 차량은 피해 점검을 거쳐 폐차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일부 악덕 매매업자가 이력을 속이고 소비자에게 판매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 침수 피해가 잦은 장마철일수록 침수 의심 차량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지난 4일 전국적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각 지역 중고차 매매단지 주차장에 빗물이 들어차 소비자의 우려를 샀다. 당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기 수원시 소재 중고차 매매단지 주차장 사진을 올린 이용자는 "지금 빗물에 침수된 차가 약 100대 정도 된다"며 "유명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서 광고 중인 차량도 포함돼있는 것 같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해당 사이트 측은 "침수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침수 차량의 진단광고가 종료됐음을 피해 상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불안감과 노파심에 불안감을 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속아서 침수차를 사면 어떡하냐", "앞으로 몇 개월은 중고차 사면 안 되겠다" 등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침수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겉으로만 봐선 차량의 침수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최신 차량일수록 내부에 다양한 전자제품을 탑재한다. 한 번만 물에 잠겨도 성능이 심각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침수차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보험개발원의 자동차 보험 이력 조회 서비스인 '카히스토리'를 통해 차량의 수리, 전손 처리 관련 정보를 직접 조회하는 것이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차대번호나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보험 이력 조회는 약간의 비용을 내야 하지만, 침수 이력 조회는 무료로 제공된다.
다만 이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 자차 보험에는 가입했으나 침수 피해를 개인이 직접 부담한 차량의 경우 이력이 남지 않는다. 또 보험사에 아예 접수하지 않은 경우에도 이력 확인이 불가능하다.
전산 정보를 믿기 힘들 때는 직접 차량을 살펴보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한 번 빗물에 잠겼던 차는 건조, 탈취 작업을 거쳤더라도 여전히 실내 악취가 남아있다. 차창을 모두 닫고 에어컨을 가동해 냄새를 맡아보는 것도 좋다. 안전벨트·운전석·뒷좌석 등을 철저하게 살펴 부식된 부분을 확인할 수도 있으며 차량 바닥 매트, 트렁크 바닥, 시트 아래의 금속 부분으로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교체가 어려워 진흙, 물자국, 부식 등을 숨기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엔진룸을 열어 전자제어유닛(ECU)을 바꾼 흔적이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ECU는 습기에 취약해 침수 차량의 경우 거의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침수차가 중고차 시장에 활발히 유통되는 시기를 피하는 것도 안전한 중고차 거래의 방책이 될 수 있다. 중고차 거래 사이트 측은 "일반적으로 침수차는 장마나 태풍으로 인해 침수 피해가 발생해 한참 언론 보도가 나올 때는 유통되지 않는다"며 "이때는 보험사와 차주간에 차량 처리, 일부 침수차 유통업자들은 침수지역에서 차량을 인수하기 바쁜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침수차를 수리해 중고차 시장에 내놓으려면 차량의 전체 혹은 일부를 분해한 뒤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또한 소요 기간이 길다. 이에 따라 여름이 지난 가을이나 초겨울쯤 침수차가 본격적으로 유통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해당 시기에 꼭 중고차를 구매해야 한다면 더욱 세밀하게 확인하고 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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