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부진, 반도체로 버텼지만..삼성전자, 하반기 성적표는 시계제로
역대 두번째 실적
반도체, 총영업이익 70% 추정
서버용 고가제품 수요 견조해
달러로 거래돼 원화약세 훈풍
하반기 수요 감소에 실적 우려
스마트폰·생활 가전은 부진
갤럭시 출하량 1000만대 줄어
폴더블폰 신제품 판매량 관건
◆ 삼성전자 2분기 실적 ◆
삼성전자가 2분기에 거둔 매출 77조원은 지난 1분기(77조78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 73조9800억원을 시작으로 4개 분기 연속 70조원 이상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 증가를 견인한 1등 공신은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다. 금융투자업계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이 2분기에 매출 30조원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인 지난 1분기의 26조8700억원을 훌쩍 넘는 수치다.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낸드플래시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분기에 시작된 파운드리 제품 가격 상승도 매출 증대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탄탄한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가 훈풍으로 작용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서버 시장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 성장한 1117억달러(약 14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서버 출하량 또한 전년 대비 6% 증가한 13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5G와 자동차, 클라우드 게임과 고성능 컴퓨팅 등이 확대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데이터센터를 꾸준히 확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파운드리 부문의 매출 기여도 또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시스템 반도체의 월별 수출은 1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 파운드리 분야에 투자하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기 때문에 수출 증가분의 대부분은 삼성전자 몫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부문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의 70%에 달하는 10조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는 환율 효과도 크게 작용했다. 2분기 평균 달러당 원화값은 126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전 분기 대비 5% 급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8000억원가량의 환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는 경기 둔화에 따라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D램은 평균 10%, 낸드플래시는 8%의 가격 하락이 예상돼 반도체 부문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반도체를 제외한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보였다. 환율 영향으로 원재료비가 늘어난 데다 팬데믹 이후 계속되는 물류비 부담 또한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스마트폰과 네트워크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을 2조5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인 3조8200억원에 비해 대폭 하락한 수치다. 이는 코로나19로 중국 봉쇄가 이어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7300만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2분기 출하량은 6210만대로 1000만대 넘게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보급형 중저가 제품의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고가 스마트폰 출하는 상대적으로 견조해 평균판매단가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과 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3분기에는 중국 봉쇄령이 해제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전 세계적인 고물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돼 수요 부진의 근본적 원인이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에 출시되는 폴더블폰 판매량이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0일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Z 폴드4와 갤럭시Z 플립4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이 당초 1300만대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추정치를 1450만대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3분기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분기 추정치보다 20% 증가한 3조원이 될 전망이다.
[이승훈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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