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특허수 11위인데 경쟁력은 25위로 '뚝'
경쟁력 순위는 11위로 밀려
전통 기간산업 약세 보여
◆ 대한민국 30대 지식기업 ◆
특허의 양은 지식재산 경쟁력의 핵심이다. 실제 한국에서 지식재산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기업은 대부분 특허의 양도 많았다. 그러나 한국 산업발전의 역사와도 같은 일부 기간산업은 특허 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순위가 높지만 실제 경쟁력은 그에 미치지 못해 관심을 끈다.
매일경제와 렉시스넥시스가 발표한 '대한민국 30대 지식기업 순위'를 특허 수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1위에서 10위까지는 특허 수가 많은 기업이 실제 특허자산지수(PAI·특허 경쟁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의 '양과 질' 모두 만족한 기업이 지식기업 상위에 오른 것이다. 가령 1위와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특허군 수는 각각 11만4638개와 5만2393개, PAI는 24만8617과 9만6880으로 나타났다. PAI가 특허군 수의 2배 이상이거나 2배 가까이 된다.
특허군 수가 세 번째로 많은 현대자동차는 PAI 기준 5위였다. 뒤를 이은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역시 특허 경쟁력을 기준으로 하면 각각 4위, 3위가 되는 등 순위에 큰 변동이 있지 않았다.
그러나 10위 바깥에서 특허 수에 비해 PAI가 훨씬 낮은 기업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대형 시설투자가 필요하고, 과거 산업발전을 이끌어온 '기간산업'이라는 특징이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한국을 대표하는 철강기업인 포스코홀딩스다. 특허군 수는 1만8026개로, 한국 기업 가운데 여섯 번째로 많았다. 그러나 PAI는 5155에 그쳐 전체 경쟁력은 10위권 밖(11위)으로 밀려났다.
한국전력은 특허 양과 실제 경쟁력 사이 격차가 더욱 컸다. 한국전력 특허군 수는 8920개로, 한국 기업 가운데 11번째로 많다. 그러나 PAI는 1828로 특허군 수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순위 역시 25위를 기록했다.
김동현 렉시스넥시스 수석연구원은 "한국전력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양적 성장을 보여왔다"며 "다만 같은 기간 평균적인 질은 다소 감소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통신사 역시 특허 수 대비 경쟁력이 낮았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특허군 수는 7377개, 7071개로 강점을 보였으나 PAI는 2260, 2347로 22위와 20위를 기록했다.
반면 CJ와 KT&G 등 소비재기업은 대체로 특허 양에 비해 질적 측면에서 강점을 보였다. 반도체 소자기업인 서울바이오시스도 특허군 수 대비 경쟁력이 높은 기업으로 꼽힌다. 특허군 수는 1416개로 30위 기업 가운데 가장 적은 수준이지만, 경쟁력을 기준으로는 당당히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 수석연구원은 "서울바이오시스는 2017년을 기준으로 특허의 양적 증가보다 질적 향상에 집중했다"며 "특히 특허가 출원·보호되고 있는 시장이 커졌다"고 전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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