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특허의 진화..전자·자동차 이어 식품·화장품·우주로 확장
특허 자산 경쟁력 분석
CJ·아모레퍼시픽·한화에어로
연구개발 투자로 기술 혁신
10년새 4계단 이상 상승
LG화학·SK이노 배터리
주력 화학부문보다 앞서
삼성전자 굳건한 1위 자리
통신업은 일제히 뒤로 밀려
◆ 대한민국 30대 지식기업 ◆
지난 6일 매일경제와 세계적인 특허분석기업 렉시스넥시스는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가치를 산정해 국내 지식기업·혁신기업 순위를 분석해 발표했다.
사업 분야는 다르지만 이들 기업은 10년 전(2012년)에 비해 순위가 4계단 이상 급상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CJ는 식품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진출 국가를 확장하고 있는 만큼 한국뿐 아니라 중국, 미국, 일본, 독일, 브라질, 프랑스, 영국, 스페인, 러시아,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특허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동현 렉시스넥시스 수석연구원은 "대부분의 기업은 한국,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 특허 출원이 집중돼 있는데 소비재기업인 CJ는 굉장히 다양한 나라에 특허 출원을 한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중국, 일본, 브라질에 출원한 특허 경쟁력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는 최근 10년간 식품 조미첨가제에 활용하는 핵산계 물질뿐만 아니라 유전자 발현과 관련된 물질 제조 기술의 특허 경쟁력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민국 대표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은 10년 전보다 순위가 4위 상승한 24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미국, 일본에 특허 출원이 집중돼 있지만 2016년부터는 대만에서도 특허 출원을 늘리고 있다. K뷰티는 스킨·로션·마스크팩 등 기초화장품을 중심으로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데, 아모레퍼시픽은 2017년부터 색조화장품(코스메틱) 분야 기술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의 엔진을 만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0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18년 한화테크윈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2017년부터 특허가 양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2019년에 KT&G의 특허 경쟁력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자담배 기기 관련 특허가 양적·질적으로 급격히 성장하며 KT&G 전체 특허 경쟁력도 치솟았다. 현재 전자담배 기술이 KT&G의 특허 경쟁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19위)의 주력 특허도 크게 변했다. LG화학은 전 세계 특허 경쟁력이 23위인 기업이다. 비약적으로 성장이 이뤄진 것은 2016년부터다. 2차전지 관련 특허 경쟁력이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전극재 관련 특허가 LG화학 전체 특허 경쟁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1%에서 2022년 15%로 커졌다. 배터리 관련 폴리머 조성물은 8%에서 13%로 높아졌다. 배터리 소재와 배터리 모듈 분야의 특허 경쟁력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최종 권리자 개념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LG생활건강 특허도 LG화학에 포함된다.
[이새봄 기자 /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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