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가고 소부장 온다"..변화 찾아온 IPO 시장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달 동안 소부장 기업 7곳이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초정밀 산업용 화학소재 전문업체 영창케미칼을 비롯해 반도체 분야에서는 에이치피에스피, 아이씨에이치가 상장에 도전한다. 2차 전지 분야에서는 성일하이텍, 세빗켐, 에이치와이티씨가 상장 대기 중이다. 정밀 기계 부품 전문업체 대성하이텍도 이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약세장이 길어지면서 기업공개 시장이 위축되고 있으나 소부장 기업의 경우 공모주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기관 대상 수요 예측에서도 1000대 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영창케미칼은 '소부장 특례' 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입성에 도전한다. 지난달 27일부터 28일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희망 범위(1만5000~1만8600원) 상단인 1만86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702곳이 참여해 16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중 99.3%가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가격 미제시 포함)했다.
에이치피에스피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1511.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 중 100% (미제시 1.14% 포함)가 희망공모가 밴드(2만3000원~2만5000원)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적어냈다.
반면 올해는 제약·바이오 기업의 IPO가 눈에 띄게 줄었다. 상반기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업체 수는 지난해 10곳에서 올해 4곳으로 감소했다. 1월 애드바이오텍을 시작으로 바이오에프디엔씨, 노을, 보로노이 등이 국내 증시에 입성했다.
노을 상장 이후 약 3개월 만에 정밀 표적치료제 개발기업인 보로노이가 상장의 물꼬를 텄으나 과정은 험난했다. 보로노이는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에 상장 이점을 주는 이른바 유니콘 특례로 상장에 도전했다. 업계에서는 유니콘 특례 상장 첫 주자로 보로노이를 주목했으나 지난 3월 수요예측 이후 적절한 가치를 평가 받지 못했다며 남은 절차를 철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희망 공모가를 낮추는 등 눈높이를 조절해 재도전에 나섰고 상장에 성공했다.
보로노이에 이어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전문기업 루닛, 신약 개발사 에이프릴바이오가 공모일정에 돌입한다. 루닛의 기업가치는 약 6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장외 시장에서는 몸값이 1조를 돌파하기도 해 하반기 바이오 기대주로 꼽힌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할 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약세장이 길어지면서 기업공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상반기에는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조 단위' 대어들이 상장 일정을 철회하면서 IPO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간 바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5월 기준 올해 누적 IPO 기업 수는 37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27.5% 줄었다. 수요예측 공모가 분포에서 하단 미만을 기록한 비율은 50%로 높아졌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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