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된 민주당 전대 룰, 가려지는 후보들..'친이재명계' 초선 등 깊어지는 고심

윤승민 기자 2022. 7. 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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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일 국회에서 비공개 당무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규칙이 확정되면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하려는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우원식 의원이 7일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친이재명계 초선 의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며 막판 고심을 하고 있다.

우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글을 올렸다. 우 의원은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에게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권유했다고 알리며 “제가 선택해 이재명 대선 경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입장에서 이 의원과 전당대회에서 경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주목받은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일원인 전재수 의원도 SNS에 “반드시 내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확신에 이르질 못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다른 97세대인 박주민 의원은 8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당권 주자들이 출마·불출마 결심을 굳히며 당대표 경선 구도는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97세대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과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김민석 의원까지 출마를 공식화했고 이 의원의 출마도 기정사실화되면서 당대표 본경선 후보를 3명으로 줄이는 예비경선(컷오프)이 벌어지게 됐다. 중앙위원급 투표가 70%, 국민여론조사 30% 반영되는 예비경선을 통과하기 위해 경쟁력과 존재감을 알리려는 후보들의 고심이 치열해지게 됐다.

총 5명이 선출되는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려는 이들은 고심을 마무리하고 속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의원이 지난 6일 출마선언을 했다. 최대 관심사는 친이재명계 초선 의원들 중 누가 최고위원 선거전에 뛰어드느냐다. 재선 의원들 중 나이가 어린 편인 97세대가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재선 의원들이 최고위원직에 부담을 느끼는 데다 ‘이재명 대세론’ 바람을 타고 친이재명계 초선 의원들이 적극 경선에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친이재명계 초선 의원들은 지난 4일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고위원 경선 2표 중 1표를 각 권역별 후보에게 투표하게 하는 ‘권역별 투표제’를 의결하자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고 거세게 반대했다. 비대위가 권역별 투표제를 철회하면서 대부분 수도권 지역구 출신인 이들이 응집력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다만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당대표와 달리 중앙위원급 투표 100%로 진행된다.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며 지지기반이 당원인 친이재명계가 예비경선에서 탈락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있다. 이 때문에 친이재명계 초선들 사이에서 후보 정리 작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마자가 줄어들면 9명 이상이 출마해야 벌어지는 최고위원 예비경선을 피할 수 있다.

이 의원의 측근으로 출마가 유력해보였던 김남국 의원은 전날 KBS·MBC 인터뷰에서 “안 나가는 방향으로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80년대생 장경태 의원과 판사 출신 이수진 의원, 환경운동가 출신 양이원영 의원의 출마가 유력하게 예상된다. 이밖에 3선 서영교 의원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의원들 중에서는 이 의원 대선 경선 캠프 수석대변인 출신 박찬대 의원, 광주시당위원당인 송갑석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친문재인계는 고민정 의원의 최고위원 도전을 지원하고 있다. 후보등록일인 오는 17~18일까지 출마를 염두에 둔 이들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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