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株 무섭게 출렁이는데..기업 임원들은 자사주 대량 매입
"러시아 에너지수출 제재로
반사이익 커질 것" 전망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원유 등 에너지 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천연가스와 태양에너지 관련 기업 임원들이 자사주 매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과 유럽 동맹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 에너지 수출 제재 강도를 높이자 이에 따른 반사효과 덕에 사업 이익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월가 전문가들은 주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나 친환경 에너지 기업의 중장기 사업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는 미국 액화천연가스(LNG)·석유 파이프라인 운반·저장업체인 플레인스 올 아메리칸 파이프라인 주가가 전날보다 0.93% 떨어져 1주당 9.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평균 매입 단가는 9.81달러다. 해당 업체 주가는 지난달 7일 이후 최근 한 달 동안 19.95% 떨어진 상태다. 최근 한 달은 천연가스와 석유 가격이 하락세를 탄 기간이다. 다만 플레인스 올 아메리칸 파이프라인 주가는 에너지 업계 주요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에너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가 같은 기간 25.60% 떨어진 점에 비하면 낙폭이 작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현지 매체 배런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거래 신고 내역을 인용해 플레인스 올 아메리칸 파이프라인의 케빈 매카시 이사가 지난달 23일 해당 업체 주식 20만주를 총 200만달러어치 매수했다고 이달 4일 전했다. 매카시 이사는 투자 관리 업체인 케인 앤더슨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매수가 이뤄진 지난달 23일은 플레인스 올 아메리칸 파이프라인의 윌리 창 최고경영자(CEO)가 JP모건이 연 에너지·전력·재생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연설한 시점이다. 창 CEO는 "현재로서는 주요국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수출 제재를 완전히 집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러시아의 공백을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제재가 본격화되면 세계 석유·가스 공급 측면에서 미국 퍼미안 분지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퍼미안 분지는 텍사스와 뉴멕시코에 걸쳐 있는데 미국 내 최대 셰일오일 산지다. 셰일오일은 석유·가스로 가공된다. 플레인스 올 아메리칸 파이프라인은 올해 1분기(1~3월) 기준 퍼미안 분지에서 오일을 하루 평균 520만배럴 운반했으며 이는 회사 전체 운반 물량의 73%에 해당한다. 올해 상반기 미국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출을 단계적으로 중단키로 한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 대해 미국 석유·가스 공급을 늘리겠다면서 LNG 등 공급 계약을 수십 년 단위 장기로 맺는 등 협력 강화에 나선 바 있다.
한편 중국계 태양에너지 개발업체인 레네솔라도 관계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 눈길을 끄는 모양새다. SEC 신고서에 따르면 반대매매 전문 투자사인 샤 캐피털은 지난달 13~29일 동안 총 520만달러를 내고 레네솔라 주식 총 110만주를 사들였다. 평균 매입 단가는 1주당 4.50달러다. 레네솔라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업체인데 해당 기간 주가가 1.32% 떨어졌다. 6일 기준 주가는 4.55달러다. 레네솔라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이사인 케 첸은 회사의 3대 주주인 샤 캐피털 이사도 겸하고 있다. 반대매매는 주가가 오를 때 팔고 내릴 때 매수하는 투자 전략을 말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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